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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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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며 발등에 떨어진 불을 껐지만 여전히 뒷맛이 찜찜하다.

협회는 지난 16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협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회의를 갖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한 아쉬움을 배제해도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가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감독 경질로 일단 아시안컵 후폭풍 1막은 끝났다.

그러나 어딘지 찜찜함이 많이 남는다.

책임의 주체 중 하나인 정 회장은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대회 기간 중 있었던 선수단 내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서 '덮고 가자'는 의지가 엿보인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관련 기자회견에서 "종합적인 책임은 축구협회, 그리고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 원인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더 자세히 하고, 거기에 대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본인의 책임을 앞세운 것 같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시 살펴보겠다며 사퇴는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사퇴 의사는 없느냐'는 질문에도 "클린스만 감독 선임도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며 선임 과정에 대한 오해를 언급하며 재차 거부했다.

협회장 3선 중인 정 회장의 세 번째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4선 도전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정 회장은 이에 대해서도 애매하게 답변했다.

연임 의지에 대해 묻자 "2018년도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선까지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꾸려고 한 적이 있다.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서 승인을 안 했는데 그걸로 대답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정관으로 3선까지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에 본인은 3선에서 마치겠다는 것인지, 4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전하겠다는 것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하겠다", "하지 않겠다" 식의 답변을 피한 것인데, 운신의 폭을 스스로 좁히지 않고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는 대답이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선수단 내부에서 불거진 물리적 충돌에 대한 해법도 제시하지 못했다.

정 회장은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고, 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며 "이럴 때 너무 시시비비를 따지는 건 상처를 후벼서 악화시킬 수 있다. 언론도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도 도와주셔야 한다. 다들 젊은 사람들인데, 잘 치료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자세한 사실 관계를 조사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조항을 살펴봤지만 징계는 소집을 하지 않는 것 뿐"이라며 소극적인 입장을 밝힌 정 회장은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다음 대표팀 감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후임 코칭스태프에 수습을 넘겼다.

우유부단한 평소 모습처럼 정 회장의 기자회견은 맹탕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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