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도 웃을 수 없는 우크라이나…"큰 소음, 폭격 떠올라"[파리 2024]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러시아의 침공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했다. 해외로 대피해 훈련해야 했던 선수들은 슬픔 속에서도 자신들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줄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AP통신은 27일(한국시각) "전쟁의 짐을 짊어진 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 파리올림픽은 기쁨과 슬픔이 뒤섞였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폴리나 부흐로바(20)는 러시아의 폭격을 피해 해외로 대피했다. 큰 소음을 들으면 여전히 고향에서 터지던 폭탄 소리가 떠오른다.

트라우마를 안고 힘겹게 훈련한 그는 "뉴스를 볼 때 매우 화가 난다"며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것, 끝까지 싸울 것임을 보여주는 게 우리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있어 정말 기쁘다. 고국을 자랑스럽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조정 국가대표 선수 아나스타샤 코젠코바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겨울에 폭발이 많이 일어났고, 훈련하면서도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매우 무서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숙소 곳곳에는 '우크라이나 군대에 영광을' 같은 메시지가 담긴 어린이들의 그림도 걸려 있다.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서 훈련한 우크라이나 펜싱 국가대표 선수 올가 카를란(33)은 "그림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싶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선수들이 집과 훈련장을 잃는 등 피해를 봤다. 때문에 선수단 규모가 작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는 26개 종목 140명이다. 우크라이나의 역대 하계 올림픽 최소 규모의 선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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