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양궁 대표팀에 "초인적인 계보 이어…최고의 왕조"[파리 2024]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을 제패한 한국 양궁 대표팀을 향해 외신들은 초인적인 계보를 이었다며 경이롭다는 호평을 내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한국시각)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을 두고 "최고의 왕조"라고 표현했다.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으로 꾸려진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29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에서 안치쉬안, 리자만, 양샤오레이 순으로 활시위를 당긴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단체전이 채택된 지난 1988 서울 대회에 이어 이번 파리 대회까지, 단 한 번도 정상을 놓치지 않고 10연패라는 위업을 이뤄냈다.

WP는 "올림픽 최고의 왕조는 난기류를 만났지만 올림픽에서 10회 연속 금메달을 위해 계속 날아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자 대표팀이 쏜) 숫자들은 지독하게 경이로웠다"며 "정확성이 매우 까다로운 스포츠에서 거의 초인적인 계보를 이었다"고 평가했다. "1988년 올림픽에 여자 양궁 단체전이라는 까다롭고 무자비한 종목이 포함된 이래로 10번의 올림픽이 열렸고, 한국이 10번의 금메달을 땄다"고 보탰다.

미국 매체 ESPN도 29일 "여자 양궁 단체전이 도입된 뒤 한국이 모든 금메달을 따며 경기의 완전한 지배력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AP통신은 "한국이 중국을 제압했다. 중국을 제치고 10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2023년 양궁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은 후 돌파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덧붙였다.

여자 대표팀에게 배턴을 넘겨받은 남자 대표팀도 단체전 금메달을 쐈다.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30일 대회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토마스 치로, 장 샤를 발라동, 밥티스트 에디스가 나선 프랑스를 5-1(57-57 59-58 59-56)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 3연패를 일궈냈다.

ESPN은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에 대해 "1988년 올림픽 종목이 도입된 이후 현재 10개의 금메달 중 7개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외신뿐만 아니라 한국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이우석을 두고는 "주몽"이라는 찬사가 나왔다. "신들린 줄 알았다" "레전드"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한 이우석은 결승전 6발 모두 10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자랑하며 3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을 향해서는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얼마나 부담됐을지 감히 상상도 안 된다" "역시 주몽의 후예"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