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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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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 김진엽 기자 =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그리고 남자 개인전까지 석권하며 한국 양궁의 최고가 된 김우진(청주시청)이 GOAT(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에 기쁨을 갖추지 않았다.

김우진은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슛오프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 남녀 개인전 모두 석권하면서 세계 최강의 지위를 이어갔다.

김우진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슛오프까지 가는 상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제는 GOAT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이어 "이번에는 운이 많이 따라줬던 것 같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우리는 하나였다"며 "개인전 메달을 나 혼자 딴 게 아니다. 대한양궁협회를 포함해,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모두 하나 돼 '이번 올림픽에 다 쏟아보자'는 느낌으로 왔다. 모든 게 다 잘돼 이런 결과물을 얻은 것 같다"며 5관왕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겁게"라고 말하면서 냉정한 태도를 보였으나, 이날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참 왔다 갔다 했다. 열심히 노력은 했다"고 쉽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며 "그래도 한 50%는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우진은 양궁 김수녕, 사격 진종오, 쇼트트랙 전이경(이상 금메달 4개)을 넘고 한국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5개)가 됐다. 양궁뿐 아니라 한국 스포츠의 역사에 한 획을 썼다.

김우진은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또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난 앞으로도 더 나아가고 싶다. 은퇴 계획이 없다. 4년 뒤에 있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또 열심히 노력해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오늘 메달은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은 과거에 묻어두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꾸준함의 비결은 메달을 딴 것에 대해 영향을 받지 않고, 내 원래의 폼을 찾아 다시 계속 나아간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메달을 땄다고 젖어 있지 마라. 햇빛이 뜨면 마른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 일정을 마친 만큼, 곧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낭만의 도시인 파리에 왔으니, 한국에서 특별한 선물을 사달라는 요청이 있었을 터다.

이에 김우진은 금메달을 가리키며 "이거를 가져가면 되지 않을까요"라며 웃은 뒤 "사 갈 거는 다 산 것 같다. (금메달을) 잘 챙겨 가겠다"며 첫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뽐냈다.

김우진은 스스로를 GOAT라고 표현한 것뿐 아니라, 결승전 상대였던 엘리슨과 자신을 축구계에서 라이벌로 평가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 빗댔다.

엘리슨은 과거 '한국 킬러'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세계적인 선수다.

김우진은 "축구계에 호날두와 메시가 있는 것처럼 양궁에는 김우진과 엘리슨이 있다"면서 엘리슨과 경쟁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시사했다.

한국에서는 호날두는 전세계 축구계 명성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선수다. 지난 2019년 7월 당시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이었던 호날두는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호날두가 출전할 거로 알려져 많은 팬이 그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으나, 단 1분도 뛰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한국에서는 '호날두 노쇼'로 불린다.

이에 김우진에게 '본인은 호날두인가 메시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김우진은 "어떤 선수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김우진은 "따라오는 사람은 닦아놓은 길을 걷다 보니 편하게 걷겠지만, 개척자는 앞에서 길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길을 만들고 있다. 더 새로운 길을 개척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메달을 몇 개 더 딴다고 하면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열린 결말로 놔두겠다"며 더 많은 활약을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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