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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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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17일 동안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환희와 아쉬움이 뒤섞인 한국 선수단의 여정도 마무리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인만큼 이번 대회에선 시작부터 경기 안팎으로 다양한 논란이 쏟아졌다.

파리올림픽은 개회식부터 남달랐다.

지금까지의 올림픽과는 다르게 경기장이 아닌 센강을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에서 역대급 규모의 개회식을 연출했다

레이디 가가, 셀린 디옹 등 초호화 가수들의 공연부터 라파엘 나달, 지네딘 지단, 세리나 윌리엄스 등 역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까지 총출동해 개회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개회식 현장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순간 북한을 뜻하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하는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이에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응에 나섰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공연 연출을 두고도 시끄러운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개회식 중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 속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연상시키는 듯한 무대에 공연자로 드래그퀸(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성), 트랜스젠더 등을 출연시킨 것이 보수계·종교계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연출을 맡았던 티에리 르불 총감독은 해장 장면이 "네덜란드 화가 얀 반 비레르트의 '신들의 향연'을 참고했을 뿐, '최후의 만찬'을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르불 감독은 물론 연출자 토마스 졸리, 공연자 DJ 바버라 부치까지 살해 협박을 받아야 했다.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한 뒤로는 선수들이 이용하는 시설이 말썽이었다.

이번 파리올림픽이 저탄소·친환경 대회를 지향했던 만큼 조직위원회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선수촌 식당에 식물성 식품을 더 늘렸다.

하지만 기계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미국)를 비롯한 참가 선수들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부족한 불균형 식단에 불만을 표했다.

또한 기후 비상사태로부터 지구를 구한다는 목표로 선수촌에도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아 선수들은 폭염에도 창문을 열고 생활해야 했다.

더운 날씨와 많은 벌레에 선수들은 숙소에서도 제대로 휴식을 취하기 어려웠다.


이에 주최 측은 각국이 각자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동식 에어컨 사용을 승인했지만, 부유국과 빈곤국 사이 차별을 야기한다는 비판으로도 이어졌다.

선수들이 이용하는 셔틀버스에도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아 한국 선수단 역시 찜통 버스에 고통받아야 했다.

이에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자체 차량을,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외부 숙소를 마련해 선수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과 브라질 축구 전설 코임브라 지쿠 등은 파리 대회 도중 도난 피해까지 당하는 등 부실한 시설로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개회 전부터 가장 큰 이슈였던 센강 수질 논란은 대회 막판까지도 이어졌다.

대회 한참 전부터 수질이 좋아지지 않아 센강에서 수영 경기를 개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체육장관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직접 센강에 몸을 던지며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개회식 당일 내린 비로 오·폐수가 그대로 센강으로 유입되자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됐고, 트라이애슬론 공식 훈련에 이어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남자부 첫 경기까지 연기되고 말았다.

지난 1일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나선 타일러 미슬로추크(29·캐나다)가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 10여 차례 구토하는 모습은 센강 수질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센강의 오염을 원인으로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트라이애슬론 여자 개인전에 출전했던 벨기에 선수와 스위스 선수는 감염병에 걸리기도 했다.

트라이애슬론에 이어 마라톤 수영(오픈워터 스위밍)의 공식 훈련까지 취소되며 센강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모든 종목이 일정에 지장을 받는 초유의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선 역도 선수 로럴 허버드(뉴질랜드), 축구 선수 퀸(캐나다) 등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들의 등장이 큰 논란이었다면, 이번에는 염색체가 문제였다.

여자 복싱 경기에 나선 이마네 켈리프(여자 66㎏급·알제리)와 린위팅(여자 57㎏급·대만)이 XY 염색체를 갖고 태어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성성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켈리프가 첫 경기부터 상대 선수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의 기권으로 승리를 거두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전 미국 여자 수영 국가대표 라일리 게인스의 "남자는 여자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라는 게시물에 "절대적으로 그렇다(Absolutely)"고 공감을 표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J.K. 롤링도 이들의 경기 사진을 공유하며 "어떤 장면도 '새로운 방식의 남성 인권 운동'을 이보다 더 잘 요약할 수 없다. 젊은 여성 권투 선수(카리니)가 함께 링에 오른 남성 선수(칼리프) 때문에 그동안 노력해 온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것은 포용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라며 "이들은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자랐다. 여권에서도 여성으로 나와 있다"고 옹호에 나섰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비난이 거세지자 켈리프는 직접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혐오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결국 두 선수 모두 해당 체급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며, XY 염색체를 가진 선수가 여성 경기에 나서는 것이 차별이 되진 않는가에 대한 논란은 해소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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