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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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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유쾌한 역사(力士)'로 잘 알려진 김수현(29·부산체육회)의 눈에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처럼 눈물이 맺혀 있었다.

도쿄에서와 마찬가지로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내가 미흡해서 그렇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수현은 10일(한국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81㎏급 경기에서 인상 110㎏, 용상 140㎏, 합계 250㎏를 들어올려 전체 13명 중 6위에 올랐다.

이날 김수현은 인상 1차 시기에 110㎏를 큰 흔들림 없이 들어올렸다. 처음에 '굿 리프트(성공)'인 듯 했지만 심판진은 영상을 돌려본 후 팔 동작을 문제삼으며 '노 리프트(실패)'로 번복했다.

113㎏를 시도한 인상 3차 시기에도 똑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김수현은 용상 1차 시기에 140㎏를 성공했다.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린 뒤 비틀거렸지만 버텨냈다.

2차 시기에 147㎏에 도전한 김수현은 1차 시기처럼 쉽게 중심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역시 영상 판독 끝에 '노 리프트'가 선언됐다.

곧바로 3차 시기에 나선 김수현은 힘이 빠졌는지 147㎏를 가슴까지 들어올리지도 못하고 바벨을 놓쳤다.

김수현이 바벨을 들어올린 후 계속해서 영상 판독이 나오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용상 3차 시기에 영상 판독 끝에 '노 리프트' 판정이 나오자 관중들은 최선을 다한 김수현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만약 인상 3차 시기, 용상 2차 시기가 모두 성공으로 인정받았다면 김수현은 개인 최고기록을 바꿀 수 있었다. 김수현의 개인 최고 기록은 인상 112㎏, 용상 144㎏, 합계 256㎏이다.

3년 전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김수현은 용상 2차 시기에 140㎏를 들어올렸다. 이를 인정받았으면 동메달을 딸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심판진은 '바벨이 흔들렸다'며 실패를 선언했고, 김수현의 메달도 불발됐다.

경기를 마친 뒤 김수현은 "내가 부족한 탓이다. 내가 미흡한 선수라 작은 실수가 눈에 더 띄었을 것"이라며 "어제 이탈리아 선수의 판정 번복 일이 있었다. 영상 판독을 통해 실패를 선언했다가 관중 환호로 번복했다. 이 일 때문에 심판이 더 날카롭게 봤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상과 용상 3차 시기에 그 무게를 꼭 들고 싶었다. 사실 저 무게를 해도 5위였지만, 개인 최고 기록을 쓸 수 있었다"며 "엄마와 남자친구 (피)재윤이가 경기장에 왔다. 둘이 오면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하는데,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남자친구와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눈에 눈물이 맺힌 김수현은 "용상 3차 시기에는 당연히 '클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 못해서 놀랐다. 너무 속상해서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역도의 매력일수도, 아닐수도 있는데 정말 역도는 한 순간에 끝나는 스포츠"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팬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하면서도 김수현은 4년 뒤를 기약하며 어깨를 폈다.

김수현은 "도쿄 올림픽 마치고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냈다. 큰 대회에서 낸 여러 결과들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번 올림픽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오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김수현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면서 "더 독한 수현이가 되겠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더 '센 캐(센 캐릭터의 줄임말)'가 돼서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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