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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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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타고난 승부사'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도 '역전의 명수'로 진가를 발휘했다.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에 유리하다는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고 '체육 대통령'에 올랐다.
유승민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표 투표수 1209표 중 가장 많은 417표(34.5%)를 얻어 당선됐다.
6파전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투표율 53.9%를 기록한 가운데 유승민 후보는 이기흥 후보(379표), 강태선 후보(216표) 등을 제치고 당당히 당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이어 다시 한 번 대반전을 일궜다.
유승민 당선인은 중학생 시절 성인 태극마크를 달며 '탁구 신동'으로 불렸지만,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중국의 왕하오가 탁구 남자 단식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 20살의 나이로 첫 올림픽에 나선 유승민 당선인은 4강에서 스웨덴의 탁구 영웅 얀 오베 발트너를 누르고 결승에 오르며 파란을 예고했다.
결승에서 왕하오와 만나는 유승민 당선인을 향해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는 예상을 깨고 대형 사고를 쳤다. 게임 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두 게임을 내리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6게임마저 11-9로 가져와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치러진 IOC 선수위원 선거 때에도 유승민 당선인의 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IOC 선거위원 후보는 23명이었고, 이 중 4명 안에 들어야 선수위원이 될 수 있었다.
현역 시절 4번이나 올림픽을 경험했지만 종목 특성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유승민 당선인에게는 불리함이 컸다.
그러나 유승민 당선인은 오전 7시부터 밤 늦게까지 선수들을 만나러 다니며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펼쳤다. 선수들의 고충을 지겹도록 들으면서 마음을 샀다.
결과는 IOC 선수위원 당선이었다. 투표에서 2위에 올라 당당히 IOC 위원이 됐다. 한국인으로는 역대 10번째 IOC 위원의 탄생이었다.
2019년 5월부터 지난해까지 대한탁구협회를 이끈 유승민 당선인이 지난해 9월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을 때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선거 제도가 이기흥 현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었다.
애초 선거인단은 100% 무작위 방식으로 뽑았는데, 2022년 말 체육회 정관에 '지정선거인' 제도가 신설돼 전국 228개 시군구 체육회에서 추천한 인사가 선거인단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선거인단 규모를 고려하면 10% 규모다. 이를 이기흥 현 회장이 체육회 조직력을 활용해 지정선거인단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기흥 현 회장의 3선을 저지하려면 야권 단일화도 절실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유승민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중순 일부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유승민 당선인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6일 선거 운동을 시작하면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 때 왕하오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마음이 생각난다"며 "이기흥 후보가 왕하오보다 세지는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을 공약으로 내걸고 체육계 변화를 외쳤다.
또 IOC 선수위원 선거 운동 때처럼 발로 뛰어다니며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힘썼다.
1982년생인 유승민 당선인을 향해 '나이가 너무 적지 않느냐'는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는 "나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구시대적 사고다.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나는 선배를 공경하면서도 후배를 다독거릴 수 있는 후보"라고 전했다.
이기흥 현 회장이 횡령, 배임, 업무 방해 등 각종 비위 혐의를 받아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체육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컸다.
체육인들의 변화를 향한 바람은 체육회장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
다시 한 번 판을 뒤엎은 유승민 당선인이 새 바람을 일으킬 준비에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에 유리하다는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고 '체육 대통령'에 올랐다.
유승민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표 투표수 1209표 중 가장 많은 417표(34.5%)를 얻어 당선됐다.
6파전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투표율 53.9%를 기록한 가운데 유승민 후보는 이기흥 후보(379표), 강태선 후보(216표) 등을 제치고 당당히 당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이어 다시 한 번 대반전을 일궜다.
유승민 당선인은 중학생 시절 성인 태극마크를 달며 '탁구 신동'으로 불렸지만,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중국의 왕하오가 탁구 남자 단식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러나 만 20살의 나이로 첫 올림픽에 나선 유승민 당선인은 4강에서 스웨덴의 탁구 영웅 얀 오베 발트너를 누르고 결승에 오르며 파란을 예고했다.
결승에서 왕하오와 만나는 유승민 당선인을 향해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는 예상을 깨고 대형 사고를 쳤다. 게임 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두 게임을 내리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6게임마저 11-9로 가져와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치러진 IOC 선수위원 선거 때에도 유승민 당선인의 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IOC 선거위원 후보는 23명이었고, 이 중 4명 안에 들어야 선수위원이 될 수 있었다.
현역 시절 4번이나 올림픽을 경험했지만 종목 특성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유승민 당선인에게는 불리함이 컸다.
그러나 유승민 당선인은 오전 7시부터 밤 늦게까지 선수들을 만나러 다니며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펼쳤다. 선수들의 고충을 지겹도록 들으면서 마음을 샀다.
결과는 IOC 선수위원 당선이었다. 투표에서 2위에 올라 당당히 IOC 위원이 됐다. 한국인으로는 역대 10번째 IOC 위원의 탄생이었다.
2019년 5월부터 지난해까지 대한탁구협회를 이끈 유승민 당선인이 지난해 9월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을 때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선거 제도가 이기흥 현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었다.
애초 선거인단은 100% 무작위 방식으로 뽑았는데, 2022년 말 체육회 정관에 '지정선거인' 제도가 신설돼 전국 228개 시군구 체육회에서 추천한 인사가 선거인단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선거인단 규모를 고려하면 10% 규모다. 이를 이기흥 현 회장이 체육회 조직력을 활용해 지정선거인단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기흥 현 회장의 3선을 저지하려면 야권 단일화도 절실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유승민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중순 일부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유승민 당선인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6일 선거 운동을 시작하면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 때 왕하오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마음이 생각난다"며 "이기흥 후보가 왕하오보다 세지는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당선인은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을 공약으로 내걸고 체육계 변화를 외쳤다.
또 IOC 선수위원 선거 운동 때처럼 발로 뛰어다니며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힘썼다.
1982년생인 유승민 당선인을 향해 '나이가 너무 적지 않느냐'는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는 "나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구시대적 사고다.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나는 선배를 공경하면서도 후배를 다독거릴 수 있는 후보"라고 전했다.
이기흥 현 회장이 횡령, 배임, 업무 방해 등 각종 비위 혐의를 받아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체육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컸다.
체육인들의 변화를 향한 바람은 체육회장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
다시 한 번 판을 뒤엎은 유승민 당선인이 새 바람을 일으킬 준비에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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