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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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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되는 캘리포니아 남부 산불로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LA가 올림픽 준비와 동시에 화재로 전소된 지역 전체를 재건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조명했다.
이번 화재로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공개적인 목소리는 현재까지 없다. 하지만 LA와 자금 모금 및 대회 운영을 담당하는 민간위원회는 화재로 준비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걱정하고 있다.
2017년 올림픽 유치를 추진한 마이크 보닌 전 LA 시의원은 NYT에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며 "우리가 올림픽 개최를 감당할 수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최대 1500억 달러(약 2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 당국은 주택, 사무실, 예배당, 공공 기관, 공원 등 시설 재건과 함께 소방관과 경찰관에 대한 수백만 달러 상당 초과 근무 수당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림픽 준비도 동시에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올림픽 준비 예산은 70억 달러(약 10조2500억원)에 달하며, LA 시의회가 승인한 올림픽 계약에 따라 시는 초과 지출된 비용 중 2억7000만 달러(3950억여원)를 부담해야 한다.
나머지 2억7000만 달러는 캘리포니아주가 담당하지만, 그 이상 초과분도 LA가 책임져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얼마나 지원할 지도 불투명하다. 캘리포니아는 전통 민주당 텃밭인 '블루 스테이트'다.
시 관계자들은 올림픽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캐런 배스 LA시장 대변인은 화재가 올림픽 개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냐는 질문에 "현재는 LA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스포츠 경제학 전문가인 제이드리안 우튼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향후 몇 달 혹은 몇 년간 "올림픽을 위한 지역 활성화와 향후 산불로 인한 파괴에 대응하는 데 얼마나 많은 도시 자원을 투입할 것인가"가 핵심 문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두 가지 우선순위 균형을 맞추는 게 LA가 산불 대응과 함께 이 정도 규모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자금과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는지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를 비판해 온 우파 논객들은 이번 화재가 LA 단독으로 올림픽을 치를 수 없다는 증거라고 공격했다. 올림픽 개최 반대 단체에서도 위기 대응에 전념해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올림픽에 할애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오히려 새로운 LA 이미지를 홍보할 기회라는 긍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존 레니 쇼트 메릴랜드 공공정책대학원 명예교수는 NYT에 보낸 이메일 논평에서 "도시 부양론자들은 잿더미에서 떠오르는 도시의 매력적인 이미지로 국제적 관심을 집중시키려 할 것"이라며 "올림픽은 '재건의 서사' 일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케이시 와서먼 LA 2028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에서 LA가 산불을 딛고 일어설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번 사건이 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LA는 회복력과 결단력으로 정의된다"며 "우리 커뮤니티의 힘과 힘든 시기 단결된 힘은 도시를 특별하게 만들고, 2028년 LA가 세계를 맞이할 때 우리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밝게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는 2026년 월드컵과 2027년 슈퍼볼 개최도 앞두고 있다. 다만 여러 경기장에서 행사가 진행되지 않는 만큼 큰 부담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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