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 구자철, 제주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제2의 축구 인생 시작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현역 은퇴를 선언한 '한국 축구 전설' 구자철(36)이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구자철은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현역 은퇴가 아쉽지만, 유소년 어드바이저로서 제주와 게속 함께 뛸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복귀 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그 안타까움을 이제 제주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기대감으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자철은 지난 2007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제주 유나폼을 입었다.

이후 빠른 성장세와 함께 제주와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로 자리 잡았다.

실력을 인정받아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그는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치며 9년간 독일 무대를 누볐다.

국가대표로서도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구자철은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2회(2014·2018년), 아시안컵 3회(2011·2015·2019년) 등 다양한 메이저 대회에 참가해 76경기 19골의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동메달)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이후 카타르 알 가라파로 이적해 중동 리그에 진출한 구자철은 알코르를 거쳐 지난 2022년 3월 친정팀 제주로 11년 만에 돌아왔다.

다만 구자철은 제주 복귀 후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팀을 위한 헌신을 아끼지 않으면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제주 구단은 이런 구자철의 헌신을 잊지 않았고, 은퇴 후에도 동행하기로 했다.

제주는 구자철을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임명했고, 제주 사랑이 남다른 구자철도 친정팀의 유소년 발전을 위해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제주에 따르면 구자철은 구단 유소년 선수들에게 축구 선수가 갖춰야 할 훈련 태도, 자기 관리 등을 교육하고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코칭스태프와의 소통도 갖는다.

아울러 팬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구단의 팬 밀착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