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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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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근수 최동준 김희준 기자 = 한국인 빅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2025시즌은 한층 특별하다.
학창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김혜성(LA 다저스)과 '꿈의 무대'에서 방망이 대결을 펼치게 됐기 때문.
이정후는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김혜성과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경기하고, 같은 팀에서 생활하며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다. 같이 미국에서 뛰게 돼 기쁘고, 신기하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들이 김혜성에 대해 물어보면 예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시던 박지성 선수 같은 느낌이라고 답하겠다. 빛나지 않아도 큰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설명해줄 것"이라며 "김혜성은 내가 이야기를 할 수 없을 만큼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 그렇게 설명하고 싶다"고 전했다.
1999년 1월생인 김혜성과 1998년 8월생인 이정후는 절친한 관계다.
프로 입단 전부터 친분을 쌓은 이정후와 김혜성은 2017년 함께 키움에 입단했다. 이정후는 1차 지명을, 김혜성은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둘은 키움에서 함께 MLB를 꿈꾸며 KBO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프로 입단 전부터 큰 기대를 받은 이정후는 데뷔 첫해인 2017년 신인왕에 등극했고, 2022년에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9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품었다.
7시즌 통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 OPS 0.898의 성적을 낸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하고 먼저 미국에 갔다.
김혜성은 2024시즌 후 역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에 계약에 합의해 미국 진출 꿈을 이뤘다. 보장은 3년 1250만달러다.
김혜성이 한창 계약을 두고 고민할 때 이정후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김)혜성이가 미국에 가기 전에 만났고, 포스팅 진행 중에도 연락을 자주 주고 받았다. 마지막에 결정할 때에도 나한테 여러가지를 물어보더라"며 "생활에 대한 것이나 혜성이가 물어보는 팀의 뎁스,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내가 아는 정보는 모두 다 이야기했다. 최종 결정은 혜성이가 내렸고, 좋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친구가 좋은 팀에 가게 돼 나도 기쁘다"고 말한 이정후는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해줬고, 나도 혜성이와 같은 입장이라 서로 힘내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제 같은 팀이 아니라 적으로 만나야한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맞대결을 하게 되도 특별함을 느낄 겨를이 없을 것 같다. (김)하성 형과 경기했을 때 특별한 느낌이 있었지만 경기할 때는 똑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경기를 하면 선수 소개만 해도 야유가 나올 정도로 라이벌 관계다. 한국에서는 원정 경기에도 팬 분들이 오셔서 응원을 많이 하지만, 미국은 또 분위기가 다르다.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진다"며 "그런 분위기에서 혜성이가 있는 다저스와 경기한다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부상을 당하기 이전처럼 1번 타자 중견수로 뛸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김혜성이 다저스의 1번 타자로 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리드오프로 김혜성을 만나게 될 수도 있는 이정후는 "내가 반드시 앞서고 싶은 기록이 따로 있지는 않다. 개인 기록에 관계없이 그냥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프리에이전트(FA)가 된 후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김하성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온 뒤 샌프란시스코도 행선지 후보로 언급됐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2월 윌리 아다메스와 계약하며 내야를 보강해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정후는 "팀에서 (김)하성이 형에 대해 몸 상태 등을 물어보기는 했었다. 한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묻더라"며 "하성이 형을 영입해달라는 말을 하기는 조금 그랬다"고 말했다.
"하성이 형이 우리 팀에 오지 않았다고 해서 아쉽지는 않다"고 말한 이정후는 "어느 팀에 가든 좋은 대우를 받고, 항상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직 계약 소식이 들리지는 않지만, 곧 좋은 소식을 들려주지 않을까 한다"고 응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newsis.com, photocdj@newsis.com,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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