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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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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런 공장'이 됐다.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만 홈런 4방이 터졌다.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PO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10-4로 눌렀다.

홈런이 양 팀의 운명을 갈랐다.

라이온즈파크는 홈플레이트부터 거리가 좌우 펜스 99.5m, 중앙 펜스 122.5m로 짧지 않지만, 팔각형 모양으로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107m에 불과해 홈런이 많이 나온다.

올해 정규시즌에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71경기에서 216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 나왔다.

타자친화적 구장으로 잘 알려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71경기에서 터진 홈런이 194개였다.

더 많은 홈런이 나온 라이온즈파크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타자친화적인 구장이 됐다.

PO 1차전은 라이온즈파크가 왜 '홈런 공장'인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

올해 팀 홈런 185개로 1위에 오른 삼성은 홈런 3방을 몰아치면서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1-0으로 앞선 3회 삼성은 홈런 한 방으로 흐름을 가져갔다.

김지찬,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일군 무사 1, 3루에서 구자욱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했다. LG 선발 최원태의 가운데 높은 컷 패스트볼을 노려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LG도 곧바로 홈런으로 응수했다.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이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삼성이 LG의 기세를 꺾은 것도 홈런이었다. 4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이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려 LG 선발 최원태를 끌어내렸다.

삼성은 5회말 1사 1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내 완전히 흐름을 가져갔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한 삼성은 9월 28일 LG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2주간 휴식을 취했다. PO 1차전을 앞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타격감이 얼마나 빨리 돌아오느냐가 관건"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홈런 공장'에서 팀 홈런 1위의 위용을 보여줬다.

PO 1차전에서 패배한 후 염경엽 LG 감독은 "실투가 삼성 타자들의 장타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삼성 타자들이 실투를 잘 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이어지는 PO 2차전에서도 홈런이 양 팀의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치는 것만큼이나 막는 것도 중요하다. 양 팀 투수진에게는 '홈런 경계령'이 떨어졌다. PO 2차전 선발로는 삼성 원태인, LG 디트릭 엔스가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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