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노리는 고영표, 호주전 3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고영표(KT 위즈)가 늦게나마 기대했던 호투를 선보였다.

고영표는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호주와 B조 예선 5차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 1개만 내주고 삼진은 2개를 솎아냈다.

시작부터 호주 타선을 압도했다.

1회 첫 타자 트레비스 바자나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애런 화이트필드, 팀 케넬리를 연달아 땅볼로 정리했다. 2회와 3회도 삼자범퇴로 빠르게 끝냈다.

3회까지 32개의 공만 던진 고영표는 타순을 한 바퀴 돈 뒤 4회 다시 마주한 바자나도 땅볼로 처리했다. 바자나가 기습 번트를 시도했지만, 고영표가 타구를 잡아 먼저 1루로 던졌다.

후속타자 화이트필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고영표는 케넬리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날 12타자 만에 허용한 첫 안타였다.

그러자 한국 벤치는 곧바로 마운드를 교체, 두 번째 투수 유영찬(LG 트윈스)을 투입했다. 유영찬은 릭손 윙그로브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고영표는 이번 대표팀에서 1선발 역할을 맡았다. 선발 투수 중 가장 경험이 많은 그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지만, 기대는 어긋났다.

고영표는 지난 13일 열린 대만과 예선 1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맞는 등 2이닝 5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 한국은 3-6으로 패했다.

결국 대만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17일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나선 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가 호주와 경기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체면치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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