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D-10②]양궁·태권도, 초반 메달레이스 이끈다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개막(7월23일~8월8일)이 이제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개로 종합순위 톱10 유지를 목표로 삼았다. 코로나19 변수로 훈련과 실전 점검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관중인 만큼 과거와는 다른 환경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단의 목표 달성을 위해선 효자종목의 성패와 초반 메달 흐름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전통적인 메달밭으로 불리는 양궁과 태권도의 선전이 기대된다.

양궁은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가장 많은 금메달(23개)을 안겼다. 은메달도 9개, 동메달도 7개나 된다.

동계올림픽까지 포함하면 쇼트트랙(금메달 24개)에 이어 두 번째로 금메달이 많이 나왔다.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전 종목(금메달 4개)을 석권했다.

도쿄올림픽부터 양궁의 금메달 개수는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었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혼성전이 추가됐다.

23일 개회식 다음날부터 양궁장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나온다. 처음 정식으로 열리는 혼성전 결승이 24일 열린다.

이어 25일 여자 단체전, 26일 남자 단체전이 열리고, 30일과 31일 각각 여자 개인전, 남자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남자부의 베테랑 김우진(청주시청), 오진혁(현대제철), 그리고 고교생 막내 김제덕(경북일고)이 금빛에 조준하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은 9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복귀했다. 아직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 김우진은 숙원 풀기에 나선다. 올림픽 개막 기준으로 만 17세3개월인 김제덕은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다.

여자부에선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이 이름을 올렸다. 5년 전 4위로 탈락의 눈물을 흘렸던 강채영은 코로나19로 두 번이나 치러진 선발전 끝에 첫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이후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을 석권한 장민희와 막내 안산의 깜짝 활약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국기 태권도도 힘을 보탠다. 금메달 1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양궁 다음으로 금메달을 많이 획득한 종목이다.

태권도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대회 후반부에 일정이 잡혔으나 이번에는 초반에 열린다. 24~27일까지 매일 두 종목씩 우승자를 가린다.

태권도의 세계화로 종주국의 이점이 예전보다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노련미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여전히 일품이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땄다.

이번에는 총 6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남자부의 58㎏급 장준(한국체대), 68㎏급 이대훈(대전시청),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 여자부의 49㎏급 심재영(고양시청), 57㎏급 이아름(고양시청),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나선다.

2012 런던올림픽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태권도 간판 이대훈은 아직 금메달이 없다. 58㎏급으로 출전한 런던에서 은메달, 68㎏급으로 나선 리우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6명 중 유일하게 올림픽 경험이 있는 이대훈이 금메달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관심사다.

'재기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인교돈도 눈길을 끈다. 인교돈은 2014년 혈액함의 일종인 림프종 2기 진단을 받았지만 이를 극복하며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스물아홉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첫 올림픽 진출을 이뤘다.

인교돈은 선수단 결단식에서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도 있고, 처음인 선수도 있지만 출전하는 6명 모두 금빛 발차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좋은 성적은) 앞서 선배들이 해온 것들이다. 부담보다는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24일 장준과 심재영, 25일 이대훈과 이아름, 27일 인교돈과 이다빈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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