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인 교환 장비 '피치컴' 도입…이르면 16일 첫 선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투수와 포수가 사인을 주고 받는 전자 장비인 피치컴이 이르면 16일부터 KBO리그에서 선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1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15일 구단 담당자를 대상으로 피치컴 사용 설명회를 열고, 11개 구단(상무 포함)에 장비 21세트(1군 10세트·2군 11세트)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각 세트는 포수용 송신기 3개, 투수·야수용 수신기 9개, 충전 케이스로 구성돼 있다.

이 관계자는 "각 구단은 16일 자율적으로 피치컴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컴은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사인훔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2022년에 처음 도입됐다. 포수가 송신기를 이용해 구종, 코스 등을 누르면 투수는 모자에 달린 수신기를 통해 이를 전달 받을 수 있다.

피치컴을 사용하면 사인 전달 시간이 줄어들면서 경기 시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KBO가 시범운영하는 피치 클록은 투수는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23초, 없을 때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포수는 피치클록 잔여 시간이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당초 KBO는 올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하면서 피치컴도 들여오려고 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전파 인증 절차 등에 시간이 더 걸렸다. 지난 3월에만 해도 전파 인증까지 두 달 여를 예상했지만, 지난 1일 전파 인증 절차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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