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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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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영화 '데시벨'은 김래원(41)이 주목 받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전직 해군 잠수함 부함장 '강도영'(김래원)은 극한의 상황이 몰아치고, 뛰고 구르고 온 몸으로 폭탄을 막고 고생은 고생대로 한다. 차라리 CBC 사회부 기자 '오대오'(정상훈)를 재미있게 표현하겠다고 한 까닭이다. 이후 이종석(33)이 맡은 해군 잠수함 대위 출신 테러범을 임팩트있게 연기하고 싶다고도 했다. 결국 잠수함 부함장으로서 극의 중심을 잡아줬고, 액션 대부분을 직접 소화한 데는 "작품이 빛나길 바랐기 때문"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도영만 딥다 고생하고, 무겁고 힘들어 보였다. 계속 감정을 가지고 뛰어다녀야 하는데, 어떻게 보면 임팩트는 없지 않느냐. 내 눈에도 보였다. 내가 한 50회차 나오면 이종석은 10회차 밖에 안 나오는데 강렬한 건 그쪽이니까. 모두가 '부함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 부담됐지만, 과장하지 않고 진정성있게 표현하려고 했다. 내가 처음부터 끌고 가지만, '이종석 역할이 살아야 이 영화가 된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잊어버릴까 봐 끝날 때까지 '계속 인지를 시켜 달라'고 매니저한테 얘기했다."

이 영화는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설계자(이종석)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 도영의 이야기다. 김래원은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감정을 조절해 표현했다. 이전에는 자신이 돋보이려고 노력했다면, 언젠가부터 극의 균형에 집중했다. "데시벨은 종석 역할이 중요했다"며 "다투는 신에서 내가 꾹 누르고 있었는데, 소리를 확 질렀다면 종석이의 과거 회상에 들어가는 게 매끄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옆에서 같이 다니는 상훈 형은 상업영화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라며 "다급한 상황 속 내 옆에서 코미디를 하는게 쉽지 않은데, 그 부분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내 것을 할 수 있어도 살짝 물러나서 호흡했다. 내 캐릭터에 조금 더 도움되는 연기로 어필 할 수 있지만 조절했다"고 돌아봤다.


김래원은 도영 캐릭터를 다시 잡아 나갔다. "인트로 속 잠수함에서 도영은 굉장히 무겁고 냉철한 인물이었다. 처음부터 일반 군인 부함장 모습으로 나오면 1년 후 자책과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더 어두워지고 깊어져야 했다"며 "극이 너무 딱딱할 것 같아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인트로 때 도영이 내추럴한 모습으로 나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잠수함 신에 나오는 배우들끼리 따로 자리를 마련해 식사했다. 내가 이 잠수함의 책임자이니 '믿고 따라와달라'고 했고,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열심히 해줬다. 한 컷 나오는 친구도 온 힘을 다해서 해줬고, 끝나고 다 같이 박수 쳤다. 잠수함에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그 인물이 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조·단역 분 한 분 한 분의 연기를 보고 '저 친구는 조금 더 잡아주면 좋을 것 같다'고 감독님께 얘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래원의 액션 연기도 빛났다. 카체이싱부터 수중 액션까지 컴퓨터그래픽(CG) 처리하거나 대역을 쓸 수 있지만 욕심 냈다. 전문가가 액션신을 소화하면 화려하지만 진정성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액션은 선택의 문제였다. 현장에 가면 위험을 안 가리고 하는 스타일"이라며 "액션 동작 하나도 감정이 있지 않느냐. 액션팀이 하면 화려하고 멋지게 표현할 수 있지만, 감정을 따라가는 게 맞다"고 짚었다. "카체이싱 신은 내 얼굴이 잘 안 보였지만, 차를 직접 운전하고 박았다. 범퍼가 다 떨어졌다"면서 "그래야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상훈 형도 연기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물론 제복을 입고 촬영해 불편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의상팀에서 '핏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연기하는데 제약 받으면 안 되기에 "액션용을 따로 만들었다. 얇은 소재로 만든 제복 등 3~4벌을 상황에 맞게 입었다"고 귀띔했다. 특히 수영장에서는 폭탄을 몸으로 막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사실 놀이터에서 아내(이상희)가 연기를 잘 해줘서 긴장감있게 나왔다"며 "글로는 재미있지만, 물의 저항 때문에 긴장감있게 가는 게 힘들었다. 글에 있는 움직임보다 몇 배 이상을 했다. 놀이터 상황과 교차 돼 지금처럼 나올 수 있었다"고 겸손해 했다.

데시벨은 이종석보다 그룹 '아스트로' 차은우(25)의 성장한 모습이 돋보였다. 차은우는 해군 잠수함 음향 탐지 부사관을 맡았는데, 그동안 '발연기' 꼬리표가 따라다닌 게 무색하게 느껴졌다. 이종석은 중반부까지 전화 목소리로만 등장하고, 후반부 모습을 드러내 감정을 폭발했다. 극 균형은 신경 쓰지 않은 듯 과하게 표현했다. 언론시사회 후 관계자들은 '차은우의 발견'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래원은 "처음에 은우는 선배들이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온 것 같았다. 하다 보니 '장난이 아니구나'라고 느낀 것 같다"며 "굉장히 열심히 했다. 영화가 처음인데도 자기 몫을 아주 잘 해줬다"고 극찬했다.

김래원은 제작보고회에서 데시벨 흥행을 예상했다. 영화 '해바라기'(감독 강석범·2006)가 인생작으로 꼽히지만, "데시벨로 대표작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부에서는 '영화가 잘 나왔다'며 축제 분위기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외부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아쉬움도 남는데, 시사회 후 같은 질문을 하자 "극장에 워낙 사람이 없어서 이제 (흥행은) 하늘의 뜻"이라고 했다.

데뷔 26년 차인 김래원은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 내내 "지금까지는 내가 맡은 역을 잘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면, 최근 들어 '극을 위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꽤 오래 연기했지만, 이제야 조금 내려놓고 전체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연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첫 방송하는 SBS TV 금토극 '소방서 옆 경찰서'에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일주일 전쯤 한석규 선배와 오랜 만에 통화했다. '너 지금 제일 좋을 때다. 넌 정말 재능이 많고 훌륭하다. 지금까지 연습한 거고, 이제 시작'이라고 하더라. 정확하게 인지를 시켜주고 싶었는지 두 세 번 얘기하더라.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이전에 '20대 배우 중 내가 연기 제일 잘 한다'고 했다고? 내가 교만했다.(웃음) 당차고 씩씩한 모습이 그렇게 비춰진 것 같다. "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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