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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991298




김기덕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국내외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김기덕 감독이 씁쓸한 말로를 맞이해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해외 체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향년 60세.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은 김 감독이 11일 새벽(현지시간) 발트3국의 하나인 라트비아 수도 리가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및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김 감독은 라트비아 북부 휴양 도시 유르말라에 저택을 구입하고, 라트비아 영주권을 획득할 계획이었으나 김 감독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아 동료들이 현지 병원들을 수소문 하다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김 감독과 알고 지낸 러시아의 유명 영화감독 비탈리 만스키도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김 감독 사망 소식을 확인하면서 김 감독이 코로나19로 현지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져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다른 나라로 옮기는 문제를 알아보던 중 비보를 접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제작사 김기덕 필름 측 역시 “가족 확인 결과 외신에서 보도된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이 가족들에게도 오늘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들은 물론 유족들 역시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며 “장례 일정과 절차는 보다 자세한 상황을 파악한 후 진행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1960년생인 김 감독은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 트로피를 거머쥔 거장이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은곰상)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고, 2012년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 빛이 오래가진 못했다. 미투(Me Too) 운동이 발발했던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김 감독은 강요·폭행·강제추행 치상 등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고,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지난달 패소했다.

하지만 2017년 할리우드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한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가해자로 지목되며 소송에 휘말렸고,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지난달 패소했다. 결국 국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2년여 동안 해외에서 지내왔다.

영화계 거장서 ‘미투 논란’까지 명예와 불명예를 오갔던 김 감독은 결국 고국의 품에서 잠들지 못하며 씁쓸한 말로를 맞게 됐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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