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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06599




타임슬립 드라마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2021년에도 어김없이 안방극장엔 ‘타임슬립’ 바람이 분다.

시간 여행은 어느샌가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됐다. 타임슬립, 타임루프, 타임리프 등의 설정이 과거엔 주로 판타지 멜로 드라마에서 사용되던 것과 달리 최근엔 스릴러 장르와 만나 긴장감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반전 등으로 꾸준히 방송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2월 나란히 세 편의 타임슬립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먼저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 분)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 분)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와 박신혜의 만남과 시공을 넘나드는 스토리로 웰메이드 장르물을 예고했다.

OCN 첫 토일 오리지널 시리즈 ‘타임즈’도 베일을 벗는다. ‘타임즈’는 5년 전 과거의 기자 이진우(이서진 분)와 전화 연결된 서정인(이주영 분)이 아버지 서기태(김영철 분) 대통령의 죽음을 막으며 위험한 진실과 마주하는 12부작 타임워프 정치 미스터리 드라마다. 타임슬립 흥행작 ‘터널’, ‘라이프 온 마스’를 만든 OCN이 이번엔 ‘정치 미스터리’라는 스케일을 더했다. 여기에 이서진, 이주영, 김영철, 문정희 등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며 장르물 명가의 위용을 입증할지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워낙 비슷한 타임슬립 작품들이 쏟아지다보니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초반의 기대가 흥행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참신한 설정은 물론이고 스토리의 설득력이나, 시간 여행이란 설정에 대한 신선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타임슬립물이 꾸준히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판타지 효과 덕분이다. 시간을 자유롭게 다루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뻔하다 느낄 수 있지만 범죄, 정치 등 시의적인 사회·구조적 문제를 타임슬립 장르로 풀어내고 변주해 꾸준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진 타임슬립물은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봤다.

타임슬립물은 장르물 외에도 힐링 드라마 속에서 감동과 웃음을 극대화 시키는 소재로도 쓰인다. 오는 2월 3일 방영되는 KBS2 새 수목극 ‘안녕? 나야!’는 알 수 없는 이유로 20년 뒤로 온 열일곱 살 반하니가 ‘현재의 나’를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최강희, 김영광, 이레, 음문석 등이 호흡을 맞춘다. 최근 종영한 JTBC ‘18어게인’가 뻔한 타임슬립 설정에도 과거를 돌아가 부부 간의 화해를 그리며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호응을 얻은 만큼 ‘안녕? 나야!’ 역시 시간 여행의 진부함을 어떻게 ‘공감과 위로’로 상쇄시킬지 궁금증을 안긴다.

타임슬립은 시간이 흐른 만큼 더 많은 드라마적 상상력과 만나 새로운 옷을 입는 중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고가는 시간 여행이란 설정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그 어떤 소재보다 치밀하고 꼼꼼한 구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성공을 담보하기도 쉽지 않다. 한 드라마 작가는 “타임슬립은 극적 효과를 주면서 이야기를 다양하게 풀어가기 위한 장치로는 최고의 수단”이라면서 “과거 한 차례 안방극장을 쓸고 간 타임슬립이 다시 유행하고 있는건 어쩌면 힘든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현대인들의 욕망이나 바람이 담길 수 있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2, JTBC,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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