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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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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3월 첫째주 신작과 최근 개봉작을 소개한다. 이번 주에 소개할 새 영화는 '듄:파트2' 한 편이다. 왜냐. 이 한 편만 있어도 충만하다.

◇영화관에 가야 하는 이유…듄:파트2


만약 '듄:파트2'를 영화관이 아닌 텔레비전으로 본다든가 혹은 컴퓨터로 본다든가 최악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본다면 그건 '듄:파트2'를 본 게 아니다. 이 작품은 최대한 큰 스크린으로, 사운드가 가장 좋은 상영관에서 봐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스트리밍으로 보는 게 이득 아니냐는 가성비충들에게 드니 빌뇌브 감독은 시네마의 위엄을 선사한다. 그리고 티모시 샬라메가 있다. 샬라메가 앞으로 필모그래피를 어떻게 채워갈지 알 수 없으나 지금 할리우드 아이콘은 그라는 걸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거, 배짱 한 번 두둑하네…파묘


분명 모두가 좋아하진 않을 것이다. 크게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눌 수 있는 '파묘'가 전술 변화가 시작되는 후반전에 접어들면 관객 이탈이 속출할 듯하다. 그래도 장재현 감독은 끝까지 밀어붙인다. 후반부에 느껴지는 이물감은 이 작품이 타협하지 않았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그래서 '파묘'엔 개성이 있다. 개성을 다른 말로 하면 존재 이유다. 장 감독과 '파묘'는 자꾸만 공산품처럼 변해가는 한국영화에 흔치 않은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다.

◇청춘은 더럽고 찬란하여라…오키쿠와 세계


'오키쿠와 세계'만큼 더러운 영화는 없다. 똥으로 시작해 똥으로 끝나버린다. 구역질과 불쾌로 채워져야 할 90분이지만, 이 이상한 영화는 산뜻하고 유쾌하다. 게다가 아름답다. 이 작품은 밑바닥을 뒹군다. 몰락이 있고 굴종이 있고 발악이 있고 비통이 있으며, 천하고 비루하고 박복하다. 그래도 이 영화는 삶이라는 것, 그 중에서도 청춘이라는 것엔 절망만 있진 않은 것 같다며 엷은 미소를 짓는다. 시간은 흐르고 삶은 제자리인 것 같지만, 세계는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넓고 우린 아직 젊다. 그래서 이 말이 자꾸 입안을 맴돈다. "청춘이로구나!"

◇최고의 코미디는 눈물이 나게 한단다…바튼 아카데미


겉모습만 보면 평범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통 비범한 게 아니다. 이 뛰어난 영화는 책 한 권에 담아도 모자랄 인생에 관한 온갖 주제를 133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품어낸다. 단순해 보이지만 치밀하면서도 유려한 플롯,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보여주는 내러티브, 죽비를 내려칠 때와 한 가득 감싸 안을 때를 구분하는 아포리즘 대사, 수백 마디 말로도 부족할 감정을 찰나에 담는 연기, 화려하지는 않아도 보여줘야 할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촬영 등 좋은 영화의 미덕을 고루 갖춰가며 장면 장면마다 관객 마음을 흔든다.

◇안 볼 순 없지…귀멸의 칼날:인연의 기적, 그리고 합동 강화 훈련으로


'귀멸의 칼날' 마니아에겐 당연히 건너 뛸 수 없는 작품. 이 극 최종 보스인 키부츠지 무잔과 대결을 목전에 둔 귀살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이라이트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편인 탓에 218만명이 본 '무한열차 편'(2021)만큼 흥행은 기대하기 힘들다. 전작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재미도 떨어지는 편이다. 이 시리즈 특유의 역동적인 전투 장면도 분량이 다소 적다. 그래도 '최종 국면'을 보기 위해서라면 놓칠 수 없고, 원작 만화보다 나은 애니메이션 시리즈로서 가치는 여전하다.

◇티모시 샬라메의 마법…웡카


이 영화를 싫어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랑스럽다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영화도 흔치 않다. 가족이 함께 보기에 손색 없고, 데이트 무비로도 나쁘지 않다. '패딩턴' 시리즈를 만든 폴 킹 감독의 터치가 인상적인 작품인데, 결국 얘기할 수밖에 없는 건 바로 이 배우의 매력이다. 티모시 샬라메. 천연덕스러우면서도 우수에 찬 윌리 웡카라는 이 몽상가를 관객에게 설득할 배우는 샬라메 외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그가 노래하고 춤추며 관객을 홀린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웡카의 초콜릿을 직접 맛 본 기분이 든다.

◇진실은 스토리다…추락의 해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추락의 해부'는 한 남자가 3층 집 꼭대기에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네 차례 해부한다. 먼저 그가 죽은 이유를 추리하고, 다음엔 이 죽음에 얽힌 한 가족의 내밀한 관계를 파고 들어가며, 이번엔 진실이라는 게 과연 무엇인지에 관한 물음을 던진다. 이 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번엔 스토리텔링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확장해 간다. 정말이지 야심으로 가득하고, 그 야심을 실현할 능력도 있다. 자주 만날 수 없는 뺴어난 작품이라고 확신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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