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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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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 재즈의 대부'로 통한 작곡가 겸 재즈 이론가 이판근이 별세했다. 한국 재즈의 이론을 정립하고, 기틀을 세웠다고 평가 받는 '한국 재즈의 선구자'다. 향년 90.

3일 재즈계와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등에 따르면, 이판근은 이날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1934년 일본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복 이후 귀국했다. 마산상고를 다니며 밴드부에서 알토 색소폰을 연주했다. 이후 서울대 상과대학에 진학, 아르바이트로 미8군쇼에서 연주하며 음악인의 길을 걸었다.

1960년 전후 미8군 '뉴스타쇼(New Star Show)'에서 색소폰을 연주했다. 이후 전자 베이스로 악기를 바꿔 재즈 음악에 주력했다.

특히 재즈 이론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정립해 후배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박성서 평론가는 "고인의 음악 이론이 얼마나 명료한지 미국 유학파 음악인들은 '버클리 미국 책보다 이판근 선생이 정리한 걸 보는 게 더 쉽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실제 이판근은 이러한 방식으로 정원영, 봄여름가을겨울, 이정식, 김광민, 윤희정, 이정식 등 재즈와 대중 가요계에 숱한 제자들을 배출했다.

김광민은 월간 재즈 잡지 '재즈피플' 올해 1월호에 실린 커버스토리 중 김학선 대중음악 평론가와 인터뷰에서 "이판근 선생님에게 배운 적이 있는데, 그 분이 정말 대단한 분이에요. 그 분이 그때 버클리 이론을 가르치셨는데 당시에 그걸 어떻게 가르치셨는지 모르겠어요. 그때는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들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이미 옛날에 이론을 다 가르치셨던 거예요. 버클리 미국 책보다 이판근 선생님이 정리한 걸 보는 게 더 쉬워요. 어마어마한 사람이고, 정말 훌륭한 분이에요"라고 기억했다.

아울러 이판근은 '국악의 세계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국악과 재즈를 융합해 월드 뮤직을 탄생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늘 강조했을 정도다. 박성서 평론가는 "대표적으로 포크 가수에서 재즈 싱어로 변신한 윤희정의 경우 스승 이판근 선생에게서 '판소리를 모르고 어떻게 재즈를 해?'라는 질타를 받고 우리 소리를 배우고, 꽹과리와 마라카스 등도 손에 익힌 것은 유명한 일화"라고 귀띔했다.

이후 윤희정은 미국의 대표적 리듬 '셔플(shuffle)'과 우리나라 장단 '자진모리'를 합쳐 '셔플 모리'를 한국적 정서가 배어 있는 재즈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또 고인의 음악 인생은 남무성 재즈평론가가 감독한 세미 다큐멘터리 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2010)를 통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판근 프로젝트 '어 랩소디 인 콜드 에이지(A Rhapsody In Cold Age)'로 2011년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에서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연주)'를 받았다. 이듬해 '제 9회 한대음'에선 공로상이 그에게 돌아갔다. 당시 김현준 선정위원은 "사회적으로 한국 재즈의 암흑기라 일컬어지던 1970년대에 그 명맥을 지켜낸 것이 이판근이다. 오늘날 중진으로 손꼽히는 절대 다수의 연주자들이 마음의 고향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또한 그"라고 평했다.

빈소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5일 오전 11시30분, 장지 서울시립승화원. 031-900-0444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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