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공항 가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패려고 했다"…왜?

[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개그맨 이경규가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흥행 실패 원인을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돌렸다.

5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때릴 뻔한 이경규의 사연은?'이란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경규는 자신이 제작한 영화 '전국노래자랑'이 개봉했던 2013년을 떠올리며 "건대에서 시사회를 했다. 배우들이 엄청 왔다. 차태현, 류승룡 웬만한 배우들이 다 왔다. 끝나고 나니까 박수가 터지더라. 차태현은 나한테 '이 영화 500만입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건대 밑에 호프집에서 시사회 뒤풀이 했는데 영화가 별로 안 좋으면, 사람들이 영화 보고 그냥 가는데 사람들이 가질 않더라. 300여명이 호프집에 꽉 찼다. 그러면서 영화 300만, 400만, 500만 올 거라고 예상하더라"며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흥행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경규는 "근데 내가 하나 간과한 게 있었다. 그때 하필 '아이언맨3'가 나왔다"며 "심지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한국까지 왔다. 한국에 무대 인사를 온 거다. 내가 공항 가서 패려고 그랬다. 지금 '전국노래자랑' 개봉하는데 네가 여길 왜 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이언맨3'은 한 극장에 막 다섯 관 있고, '전국노래자랑'은 오전 11시 조조 할인 하더라. 이걸 누가 보냐. 정말 열이 받쳤다"고 했다.

이경규는 "'아이언맨3' 제작비가 몇 천억 아니냐. 내가 그때 그런 생각도 했다. 영화는 제작비 만큼의 돈을 받으면 어떨까. '전국노래자랑'은 제작비 이만큼 들어갔으니까 영화 티켓 값 3000원, '아이언맨3'은 제작비 많이 들어갔으니 4만원. 이러면 해볼 만하지. 근데 똑같이 만원이었다. 만원이면 5천억 짜리 투자를 보겠냐, 30억 투자한 영화를 보겠냐"고 했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관객수 97만명을 기록했다. '아이언맨3'은 900만 관객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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