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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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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최근 영화계에선 '그녀가 죽었다'가 화제였다. 지난달 15일 공개된 이 작품은 공개 22일차였던 지난 5일 100만 관객을 넘겼다. 그리고 이달 10일 현재 누적 관객수 114만명을 기록 중이다. 손익분기점인 150만명까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개봉 초기 누적 50만명을 넘기기도 쉽지 않다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올해 나온 한국영화 중 100만명을 넘긴 건 '그녀가 죽었다' 포함 5편('건국전쟁' 제외). 이 중 제작비가 100억원 이하 중소 규모 작품은 '시민덕희'와 '그녀가 죽었다' 2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이 영화가 100만을 할 줄 몰랐다"고 했다.

"입소문이 오히려 느리게 퍼지는 듯하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그녀가 죽었다' 장기 상영 추세를 이렇게 평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처럼 폭발적인 흥행력을 갖고 있거나 슈퍼스타가 대거 출연하는 대형 작품이 아닌 이상 영화를 향한 관심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었다. 보는 사람이 적으니 특정 작품에 대한 평가가 온라인에서 펴져 나가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그녀가 죽었다'는 개봉 8일차에 박스오피스 순위가 4위로 떨어졌으나 조금씩 입소문을 타며 신작 공세 속에서도 3위를 꾸준히 지켰다. '범죄도시4'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설계자'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원더랜드' 사이에서 유지한 순위였다.


"톱스타가 나오지 않아도 장점이 뚜렷하거나 완성도가 있다면 당장에 큰 흥행이 안 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영화 홍보 담당자들은 최근 흥행 트렌드를 이렇게 짚는다. '그녀가 죽었다'와 유사한 사례가 코로나 사태 이후 꾸준히 나오면서 이젠 하나의 관람 경향으로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달짝지근해:7510'(138만명)은 100만명을 넘기는 데 19일이 걸렸다. 이보단 짧지만 '30일'(216만명) 역시 12일, 재작년 '육사오'(198만명)도 12일이 걸렸다. 코로나 사태 전에 이런 흥행 추세를 보였다면 진작에 극장에서 쫓겨났을 것이다.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상영관을 다소 적게 가져가더라도 극장에 최대한 오래 걸어두는 게 어쩌면 더 나은 전략이 될 수도 있다"며 "물론 조금씩이라도 입소문을 탈 수 있는 재미와 완성도를 갖추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폭발적 흥행 대신 오래가는 흥행이 가능해지자 홍보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기존엔 개봉 첫 주에 대규모 홍보 비용 한꺼번에 쏟아붓는 방식이 대세였다면, 이젠 흥행 추세를 보면서 그 흐름에 맞춰 홍보 자금을 풀어내는 게 낫다고 본다. 국내 한 메이저 투자·배급사는 최근 내놓은 영화가 개봉 첫 날부터 흥행 성적이 좋지 않자 곧바로 홍보비 지출을 중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반응을 보면서 홍보를 해도 늦지 않다고 봤다"며 "과거처럼 홍보 비용과 흥행이 대체로 비례한다고 볼 만한 근거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례로 지난 3월 공개된 한 스릴러 영화 주연 배우는 거의 모든 유튜브 예능프로그램에 나가 작품 홍보를 했으나 해당 영화는 100만명을 채우지 못했다. 유튜브 예능에 한 번 나가는 데 적어도 4000~5000만원에 최대 1억원까지 써야 하는 걸 생각하면 적지 않은 비용을 홍보에 털어놓고도 만족할 만한 관객을 끌어 오지 못한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이젠 배급·상영·홍보 모든 면에서 기존 방식은 큰 쓸모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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