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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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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NewJeans)'가 21일 오후 1시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Supernatural·초자연적인)'을 발매한다.

동명의 타이틀곡 '슈퍼내추럴'은 노스탤지어 감성이 돋보이는 뉴 잭 스윙 스타일이다. 이 노래의 크레디트에는 미국 팝 거물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이름을 올렸다.

윌리엄스가 2009년 일본 가수 마나미(Manami)와 합작한 '백 오브 마이 마인드(Back of My Mind)에서 애드리브와 브리지를 따와 뉴진스와 협업해온 프로듀서 겸 DJ 이오공(250)이 재해석했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

뉴진스는 '슈퍼내추럴'을 두고 "한 번 들으면 빠져나올 수 없는 곡이다. 인트로와 퍼렐 윌리엄스의 애드리브는 강렬하고, 이어 나오는 신스 사운드와 비트가 말도 안 되게 신난다"고 설명했다.

장르적 특성을 살린 퍼포먼스 또한 눈길을 끈다. 뉴진스는 댄서들과 함께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절도있는 군무를 보여주는 한편, 자유분방한 움직임을 통해 저마다 그루브를 살렸다. 뉴진스는 "다같이 노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댄서분들과 합을 맞추는 것에 신경 썼다. 보는 분들도 신나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수록곡 '라이트 나우(Right Now)'는 드럼 앤 베이스 장르의 빠른 비트감과 멤버들의 통통 튀는 보컬이 특징이다. 앞서 CM송으로 일부 공개돼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17일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실제 멤버들의 모습과 애니메이션 요소가 혼합된 비현실적인 세계를 담아 상상력을 자극했다. 뉴진스는 "우리의 쿨함과 성숙한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라고 전했다

뉴진스 가창의 특징은 부드러운 음색과 자연스러움이다. 미리 공개된 티저 등을 통해 "일본어 가사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들린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뉴진스의 특징 중 하나는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브랜딩 협업이다. 이번엔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 히로시 후지와라(Hiroshi Fujiwara) 등 일본 문화예술계 거장들과 합작했다.

무라카미 다카시와는 그의 시그니처 플라워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을 선보인다. 히로시 후지와라와는 티셔츠, 반다나, 모자, 가방 등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을 함께 작업했다.

뉴진스는 그간 애플, 코카-콜라, 파워퍼프걸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서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차원의 결과물을 내는 뉴진스의 협업 방식은 K팝계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냈다.

일본 데뷔와 동시에 진행되는 도쿄돔 팬미팅이 뉴진스의 위상을 증명한다. 오는 26~27일 열리는 도쿄돔 팬미팅은 평일에 진행되는 행사임에도 전 회차 티켓이 매진됐다. 특히 혜인이 지난 4월 발등 부상 이후 2개월 만에 오르는 무대라 관심이 크다.

어도어는 "뉴진스는 데뷔 전부터 많은 응원을 보내준 버니즈(Bunnies·팬덤명)에게 보다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데뷔 쇼케이스라는 기존 틀을 벗어났다"고 소개했다.

뉴진스는 일본이 아닌 국가의 아티스트로서는 최단 기간인 데뷔 1년11개월 만에 도쿄돔에 입성한다. 뉴진스는 이번 무대에서 신곡 4곡을 포함해 총 24곡을 공연한다. 사실상 콘서트인 셈이다. 일본 유명 혼성 듀오 '요아소비', 일본계 영국 싱어송라이터 리나 사와야마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뉴진스는 일본에서 데뷔를 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미 수많은 K팝 걸그룹이 현지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세계 2위의 음악 시장인 만큼, 현지에서 뉴진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말 니혼 TV '발표!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 ~연간 뮤직 어워드 2023~'에 출연했다. 같은 달 26일 생중계된 TBS '일본 레코드 대상'에도 등장했다. 특히 '일본 레코드 대상'에선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대상 후보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뉴진스는 오리콘과 빌보드 재팬이 각각 발표한 2023년 연간 차트 내 여러 부문에서 K-팝 아티스트 중 최고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뉴진스는 일본 각종 방송 프로그램 및 무대에 오르고 유명 잡지 표지를 장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8월 일본 대표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메인 무대에 올랐는데, 당시 마린스타디움 오후 12시 공연 역사상 가장 빨리 관객 입장이 제한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러한 성적과 열광적인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뉴진스는 일본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우수작품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재팬 2023'에선 '베스트 버즈 어워즈'를 받았다.

민 대표의 남다른 식견이 이번 일본 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도 관심이다. 그가 직접 노래를 작사, 작곡하지 않지만 어릴 때부터 꾸준히 들어온 음악들이 일본 음악의 원류에 속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패션 잡지 '뽀빠이' 7월호 서울 특집에 실린 민 대표의 인터뷰는 짧지만 그 안에서도 그녀의 음악적 인식이 잘 드러났다. 일본 시티팝의 계보를 분명히 짚어내며 독자적인 뉴진스의 음악적 방향을 분명히 했다.

민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자신이 좋아했던 일본 문화라면 "60년대 브라질 스타일에 영향을 받은 재지(Jazzy)한 곡들이나 AOR('어덜트 오리엔티드 록(Adult Oriented Rock)' 혹은 '앨범 오리엔티드 록(Album Oriented Rock)'이라 불리며 솔(soul)과 펑크의 기운이 가미된 부드러운 록을 주로 가리킴) 스타일의 음악을 예로 들 수 있다"고 했다. AOR은 1960년대 말께 서구 팝 시장에서 모타운 스타일의 솔과 블루스 음악에 다양한 장르, 전자음악 장비 등이 섞이면서 탄생했다. 일본 시티팝에도 영향을 준 음악이다.

또 민 대표는 1990년대 초반에 발생한 J팝인 '시부야케이' 스타일의 음악도 꼽으며 프렌치팝, 보사노바, 라운지 등 펑키한 장르가 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민 대표가 어도어라는 회사 이름을 지으면서 AOR에서 영감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날 어도어를 통해 "오래전부터 기대한 일본 데뷔를 하게 돼 정말 설레고 기쁘다. 일본에서 새로운 챕터를 만들어가는 느낌"이라며 "애정하는 노래들로 버니즈와 함께 할 생각에 너무 신난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청했다.

뉴진스는 오는 26일부터 라인프렌즈 스퀘어 명동과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각각 '슈퍼내추럴 팝업(Supernatural POP-UP)'을 연다.

또 일본 대표 음악방송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한다. 이날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후지TV '메자마시테레비'에 출연해 '슈퍼내추럴' 퍼포먼스를 처음 공개했다.

어도어는 "뉴 잭 스윙 장르적 특성을 살린 리듬감과 경쾌한 스텝, 자유분방한 그루브가 보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무대였다"면서 "댄서들과 어우러져 시종일관 즐겁고 환한 미소로 활기찬 에너지를 선사한 뉴진스 특유의 감성이 돋보인다"고 했다. 다만 아직 완전하게 회복하지 않은 혜인의 자리는 토끼 탈을 쓴 댄서가 소화했다.

뉴진스는 이날 '메자마시테레비'와 '메자마시 8'을 시작으로 같은 날 TV 아사히 '뮤직 스테이션', 22일 니혼TV '위드 뮤직(with MUSIC)', 24일 TBS 'CDTV 라이브! 라이브!', 내달 3일 후지TV 'FNS 가요제', 내달 13일 TBS '음악의 날 2024' 등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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