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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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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영국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딘(Olivia Dean·25)은 2000년대 젊은 팝스타의 대명사다.
동년배의 음악과는 확실히 다르다. 세련되고 난해한 무엇을 찾는 신예들과 달리 딘은 모타운, 펑크(funk) 등으로 대변되는 1970년대를 재해석하며 그 영속성과 이면의 진실들을 끌어낸다.
활달한 상상력과 고전적인 자신감은 젊음을 뛰어넘는 날카로운 시선도 벼려 있다. 그래서 대표곡 '다이브'는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니다. 다양한 층위가 엉기며 화려하지만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연약함을 곱씹게 만든다. '다이브'가 들어있는 첫 정규 앨범 '메시(Messy)'(2023)의 성공과 함께 지난해 BBC 인트로듀싱(BBC Introducing)이 선정한 '올해의 아티스트'가 됐다.
이미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등 대규모 페스티벌을 통해 남다른 아우라를 증명했다. 그녀의 명성은 한국에도 일찌감치 전해졌다. 방탄소년단 뷔, 블랙핑크 로제, 국내 원조 디바 엄정화가 '다이브'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12일 무드 서울에서 열린 첫 내한 행사 '다이브 인투 올리비아 딘 : 내한 쇼케이스'엔 행사 참석 응모 기간에만 20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신청했다. 이 쇼케이스와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음악캠프 라이브' 코너에 출연한 영상은 크게 화제가 됐다. 무더운 여름에 기꺼이 뛰어들고(DIVE) 싶을 정도로 딘이 데려온 최근의 날들은 은은하게 청량했다. 다음은 지난 13일 압구정에서 만나 딘과 나눈 일문일답.
-다이애나 로스, 에이미 와인하우스, 로린 힐을 영감으로 주는 아티스트로 꼽았어요. 전날 쇼케이스에선 70년대 모타운 음악이 당신에게 영감을 많이 줬다고 말씀하셨죠.
"저는 일시적인 입소문 대신 정말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가치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좋아하는데요. 말씀 주신 세 여성 뮤지션들은 이런 부분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여성 뮤지션이 되기를 바라고요. 이 분들이 제게 힘을 주시는 것처럼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라고요. 또한 전 사랑과 감정에 대해 노래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요즘 노래는 주로 '난 너 필요 없다'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고 노래하지만 전 '널 정말 사랑한다' 같은 감정을 많이 전달하죠. 그런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좋아합니다."
-1970년대는 고전적이면서 자유로운 이미지가 있죠. 그 시대를 레퍼런스 삼을 때 자유로운 창작 배경이 될 거 같은데요. 한편으로는 강력한 시대라 레퍼런스에 갇히지 않을까 고민되는 지점도 있을 거 같습니다.
"제 머릿속은 일종의 스펀지와 같아요. 모든 걸 받아들이고 다시 내보낼 때 자신만의 재해석을 하죠. 특정 장르, 시대의 음악에서 영향은 받되 어떠한 제한을 받지는 않죠. 언제나 그 박스 밖에서 창작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최근 발매된 '타임'이 좋은 예시인 것 같아요. 1970년대 영향을 받고 있지만 굉장히 센 느낌의 음악을 제작을 했거든요. 예술이라는 건 한계가 없어요. 다음에 제가 메탈 음악을 하고 싶다면 할 수도 있죠. 아직까지는 그럴 일 없겠지만요. 하하. 무엇보다 저는 자유로운 창작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의 어떤 느낌을 좋아하는 건지요.
"저는 1970년대에 직접 살진 않았지만 당시 패션, 그때 느낄 수 있었던 자유와 재미 그리고 특히 색감과 헤어스타일을 굉장히 좋아해요. 모든 걸 떠나서 정말 재미있었던 시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잖아요.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타임머신이 있다면 무조건 그 때로 가서 살고 싶어요."
-대표곡인 '다이브'가 한국을 비롯 세계에서 정말 많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도 궁금해요. 제 음악이라 객관성을 가지고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지만… 우선 굉장히 순수한 마음으로부터 출발한 노래라 인기를 얻지 않나 싶기도 해요. 음악을 듣는 모두 사랑을 하거나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공감대를 얻었다고 생각 합니다. 또 전반적으로 노래 자체가 굉장히 구름같이 포근하고 희망에 가득 찬 느낌의 노래라는 점도 인기 이유 같아요.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곡이라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요. 하하."
-다양한 관계성에 대해서 노래를 하세요. 지금 가장 관심 갖고 있는 관계성은 무엇인가요?
"저는 정말 인간관계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해요. 사실 제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정, 특히 동성 친구 간의 우정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어요. 그것이 정말 영원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정은 제 삶을 지탱하고 있는 일종의 기둥과 같은 존재예요."
-내한 쇼케이스는 어땠나요?
"한국에서 쇼케이스를 하는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한국 팬들과도 연결될 수 있는 첫 기회였기 때문에 더욱 특별했고요. 매너 있게 현장을 즐겨주신 팬분들을 정말 존경하게 됐어요. 다만 노래를 더 부르지 못한 점은 정말 아쉬워요."
-쇼케이스에 트와이스 지효, 싱어송라이터 권진아와 이진아, 혜윤이 찾아오기도 했어요.(지효와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패션 행사에서 만나 당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덕분에 '케이 하트'를 배우게 돼 모든 사진을 그 하트 포즈로 찍었어요. 하하. 그 분들이 제게 차(茶)를 선물해주셨고 저는 바이닐(LP)을 드렸습니다. 이제 한국 친구들이 생긴 거 같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 분들의 공연도 보고 싶어요. 한국에선 네일 아트를 받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어요. 다음엔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의 문화를 더 경험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뮤지컬도 공부하신 걸로 알아요.
"뮤지컬은 언제나 굉장히 좋아해요. 드라마틱한 요소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이죠. 사운드가 웅장한 점도 마음에 들고요. 뮤지컬을 쓰거나, 공연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고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라는 뮤지컬을 좋아하기 때문에 누군가 이 작품에 출연해달라면 기꺼이 응할 마음도 있고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엔 낡은 트럭을 몰고 영국 전역을 돌며 무료 공연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온 해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제가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해였어요. 그런데 팬데믹 때문에 모든 게 취소됐죠. 처음에는 매니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면 어떨까 생각 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 트럭을 택했죠. 다섯 명 앞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었고 농장 염소들 앞에서 공연을 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노래할 수 있던 기회들이었요."
-이후 글래스턴베리, 코첼라 등 크고 작은 무대에 섰습니다.
"특히 글래스톤베리 같은 경우는 제가 열 살 때부터 피라미드 무대에 서는 상상을 해왔어요. 실제로 서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더 특별했다고 할 수 있어서 정말 특별했습니다. 비현실적인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죠. 한 번 더 그 무대에 서고 싶어요."
-작년에 발매한 첫 정규음반 '메시(Messy)'가 '브릿 어워즈'에 지명되는 등 큰 호평을 들었어요.
"앨범을 제작할 당시만 해도 이런 인기를 얻을 거라고는 예상 못했어요. 음반 작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할 건지 불확실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믿고 그대로 나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성공을 접하면서 '내가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앨범에 대한 생각도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야겠다' 생각입니다."
-'메시'를 두고 불안전함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고 소개했어요.
"제 자신이 조금은 어지럽고 정리 정돈이 되지 않아도 된다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게 굉장한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요즘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조금 더 가볍게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입니다."
-쇼케이스에서 '자신의 음악이 다큐멘터리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뮤지션으로서 제 감정과 메시지를 정확하게 캡처해서 사람들에게 로맨틱하게 전달하는 것이 제 역할이자 책임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제 음악을 증손자가 듣더라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너무나 아름다운 행위라 믿고요. 어떻게 보면 제 일기장을 음악의 형태로 공개하는 걸 수도 있죠. 다른 뮤지션들은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이런 것들을 굉장히 좋아하고요. 제 연약함을 남들에게 드러낼 수 있는 방식 같아요. 듣는 분들도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악함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강한 사람이라는 반증 같습니다. 평소 당신은 밝고 건강해보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사람들은 굉장히 달라 보여도 같은 상황들, 같은 문제를 겪고 있죠. (연약함을 드러내면서) 서로 이렇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종, 국적 상관 없이 당신의 음악은 사랑 받습니다. 그런 대중성은 어디에서 오는 건가요?
"제 곡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공감하고 이해해 주시길 원하죠. 다만 음악을 만드는 과정 전반에선 너무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냥 '좋은 음악을 만들자'라는 마음을 중심으로 음악을 쓰고 있습니다."
-시대 초월이나 영속성에 대해서 많이 말씀을 하셨는데 음악 외에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게 있나요?
"우선 저는 뮤지션이기 때문에 정확한 답을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요. 패션이 굉장히 영향력이 큰 분야라고 생각해요. 요즘 사람들이 과거의 패션을 돌아보면서 영감을 얻잖아요. 그런 면에서 음악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치로 얘기를 하자면 '좋은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도 시간을 초월한 게 아닐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동년배의 음악과는 확실히 다르다. 세련되고 난해한 무엇을 찾는 신예들과 달리 딘은 모타운, 펑크(funk) 등으로 대변되는 1970년대를 재해석하며 그 영속성과 이면의 진실들을 끌어낸다.
활달한 상상력과 고전적인 자신감은 젊음을 뛰어넘는 날카로운 시선도 벼려 있다. 그래서 대표곡 '다이브'는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니다. 다양한 층위가 엉기며 화려하지만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연약함을 곱씹게 만든다. '다이브'가 들어있는 첫 정규 앨범 '메시(Messy)'(2023)의 성공과 함께 지난해 BBC 인트로듀싱(BBC Introducing)이 선정한 '올해의 아티스트'가 됐다.
이미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등 대규모 페스티벌을 통해 남다른 아우라를 증명했다. 그녀의 명성은 한국에도 일찌감치 전해졌다. 방탄소년단 뷔, 블랙핑크 로제, 국내 원조 디바 엄정화가 '다이브'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12일 무드 서울에서 열린 첫 내한 행사 '다이브 인투 올리비아 딘 : 내한 쇼케이스'엔 행사 참석 응모 기간에만 20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신청했다. 이 쇼케이스와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음악캠프 라이브' 코너에 출연한 영상은 크게 화제가 됐다. 무더운 여름에 기꺼이 뛰어들고(DIVE) 싶을 정도로 딘이 데려온 최근의 날들은 은은하게 청량했다. 다음은 지난 13일 압구정에서 만나 딘과 나눈 일문일답.
-다이애나 로스, 에이미 와인하우스, 로린 힐을 영감으로 주는 아티스트로 꼽았어요. 전날 쇼케이스에선 70년대 모타운 음악이 당신에게 영감을 많이 줬다고 말씀하셨죠.
"저는 일시적인 입소문 대신 정말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가치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좋아하는데요. 말씀 주신 세 여성 뮤지션들은 이런 부분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여성 뮤지션이 되기를 바라고요. 이 분들이 제게 힘을 주시는 것처럼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라고요. 또한 전 사랑과 감정에 대해 노래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요즘 노래는 주로 '난 너 필요 없다'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고 노래하지만 전 '널 정말 사랑한다' 같은 감정을 많이 전달하죠. 그런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좋아합니다."
-1970년대는 고전적이면서 자유로운 이미지가 있죠. 그 시대를 레퍼런스 삼을 때 자유로운 창작 배경이 될 거 같은데요. 한편으로는 강력한 시대라 레퍼런스에 갇히지 않을까 고민되는 지점도 있을 거 같습니다.
"제 머릿속은 일종의 스펀지와 같아요. 모든 걸 받아들이고 다시 내보낼 때 자신만의 재해석을 하죠. 특정 장르, 시대의 음악에서 영향은 받되 어떠한 제한을 받지는 않죠. 언제나 그 박스 밖에서 창작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최근 발매된 '타임'이 좋은 예시인 것 같아요. 1970년대 영향을 받고 있지만 굉장히 센 느낌의 음악을 제작을 했거든요. 예술이라는 건 한계가 없어요. 다음에 제가 메탈 음악을 하고 싶다면 할 수도 있죠. 아직까지는 그럴 일 없겠지만요. 하하. 무엇보다 저는 자유로운 창작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의 어떤 느낌을 좋아하는 건지요.
"저는 1970년대에 직접 살진 않았지만 당시 패션, 그때 느낄 수 있었던 자유와 재미 그리고 특히 색감과 헤어스타일을 굉장히 좋아해요. 모든 걸 떠나서 정말 재미있었던 시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잖아요.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타임머신이 있다면 무조건 그 때로 가서 살고 싶어요."
-대표곡인 '다이브'가 한국을 비롯 세계에서 정말 많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도 궁금해요. 제 음악이라 객관성을 가지고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지만… 우선 굉장히 순수한 마음으로부터 출발한 노래라 인기를 얻지 않나 싶기도 해요. 음악을 듣는 모두 사랑을 하거나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공감대를 얻었다고 생각 합니다. 또 전반적으로 노래 자체가 굉장히 구름같이 포근하고 희망에 가득 찬 느낌의 노래라는 점도 인기 이유 같아요.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곡이라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요. 하하."
-다양한 관계성에 대해서 노래를 하세요. 지금 가장 관심 갖고 있는 관계성은 무엇인가요?
"저는 정말 인간관계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해요. 사실 제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정, 특히 동성 친구 간의 우정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어요. 그것이 정말 영원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정은 제 삶을 지탱하고 있는 일종의 기둥과 같은 존재예요."
-내한 쇼케이스는 어땠나요?
"한국에서 쇼케이스를 하는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한국 팬들과도 연결될 수 있는 첫 기회였기 때문에 더욱 특별했고요. 매너 있게 현장을 즐겨주신 팬분들을 정말 존경하게 됐어요. 다만 노래를 더 부르지 못한 점은 정말 아쉬워요."
-쇼케이스에 트와이스 지효, 싱어송라이터 권진아와 이진아, 혜윤이 찾아오기도 했어요.(지효와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패션 행사에서 만나 당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덕분에 '케이 하트'를 배우게 돼 모든 사진을 그 하트 포즈로 찍었어요. 하하. 그 분들이 제게 차(茶)를 선물해주셨고 저는 바이닐(LP)을 드렸습니다. 이제 한국 친구들이 생긴 거 같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 분들의 공연도 보고 싶어요. 한국에선 네일 아트를 받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어요. 다음엔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의 문화를 더 경험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뮤지컬도 공부하신 걸로 알아요.
"뮤지컬은 언제나 굉장히 좋아해요. 드라마틱한 요소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이죠. 사운드가 웅장한 점도 마음에 들고요. 뮤지컬을 쓰거나, 공연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고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라는 뮤지컬을 좋아하기 때문에 누군가 이 작품에 출연해달라면 기꺼이 응할 마음도 있고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엔 낡은 트럭을 몰고 영국 전역을 돌며 무료 공연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찾아온 해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제가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해였어요. 그런데 팬데믹 때문에 모든 게 취소됐죠. 처음에는 매니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면 어떨까 생각 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 트럭을 택했죠. 다섯 명 앞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었고 농장 염소들 앞에서 공연을 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노래할 수 있던 기회들이었요."
-이후 글래스턴베리, 코첼라 등 크고 작은 무대에 섰습니다.
"특히 글래스톤베리 같은 경우는 제가 열 살 때부터 피라미드 무대에 서는 상상을 해왔어요. 실제로 서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더 특별했다고 할 수 있어서 정말 특별했습니다. 비현실적인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죠. 한 번 더 그 무대에 서고 싶어요."
-작년에 발매한 첫 정규음반 '메시(Messy)'가 '브릿 어워즈'에 지명되는 등 큰 호평을 들었어요.
"앨범을 제작할 당시만 해도 이런 인기를 얻을 거라고는 예상 못했어요. 음반 작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할 건지 불확실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믿고 그대로 나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성공을 접하면서 '내가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앨범에 대한 생각도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야겠다' 생각입니다."
-'메시'를 두고 불안전함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고 소개했어요.
"제 자신이 조금은 어지럽고 정리 정돈이 되지 않아도 된다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게 굉장한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요즘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조금 더 가볍게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입니다."
-쇼케이스에서 '자신의 음악이 다큐멘터리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뮤지션으로서 제 감정과 메시지를 정확하게 캡처해서 사람들에게 로맨틱하게 전달하는 것이 제 역할이자 책임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제 음악을 증손자가 듣더라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너무나 아름다운 행위라 믿고요. 어떻게 보면 제 일기장을 음악의 형태로 공개하는 걸 수도 있죠. 다른 뮤지션들은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이런 것들을 굉장히 좋아하고요. 제 연약함을 남들에게 드러낼 수 있는 방식 같아요. 듣는 분들도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악함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강한 사람이라는 반증 같습니다. 평소 당신은 밝고 건강해보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사람들은 굉장히 달라 보여도 같은 상황들, 같은 문제를 겪고 있죠. (연약함을 드러내면서) 서로 이렇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종, 국적 상관 없이 당신의 음악은 사랑 받습니다. 그런 대중성은 어디에서 오는 건가요?
"제 곡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공감하고 이해해 주시길 원하죠. 다만 음악을 만드는 과정 전반에선 너무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냥 '좋은 음악을 만들자'라는 마음을 중심으로 음악을 쓰고 있습니다."
-시대 초월이나 영속성에 대해서 많이 말씀을 하셨는데 음악 외에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게 있나요?
"우선 저는 뮤지션이기 때문에 정확한 답을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요. 패션이 굉장히 영향력이 큰 분야라고 생각해요. 요즘 사람들이 과거의 패션을 돌아보면서 영감을 얻잖아요. 그런 면에서 음악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치로 얘기를 하자면 '좋은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도 시간을 초월한 게 아닐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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