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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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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코첼라는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팀으로서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깨달은 순간이 됐어요."(김채원)

4세대 K팝 간판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 엠파이어 폴로 클럽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 출연한 뒤 K팝 업계와 팬덤 사이에서 다양한 화젯거리가 나왔다.

특히 르세라핌의 첫 번째 코첼라 무대로 인해 K팝 그룹의 라이브 실력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었다. 와신상담 끝에 르세라핌은 두 번째 코첼라에선 좀 더 나은 라이브를 선보였다. 사실 K팝은 라이브 실력이 매력의 한 요소지 필수 요소는 아니다. 르세라핌 코첼라 공연에 대한 일부 비판은 정당했지만 일부 비난은 과도했다. 이런 가운데 멤버들의 멘털은 흔들리지 않았고, 비판을 수용한 용기와 결기가 보였다.

르세라핌 리더 김채원은 29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미니 4집 '크레이지(CRAZY)'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데뷔를 하고 나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무대에 올랐지만 큰 야외 페스티벌은 처음이었다"면서 "그래서인지 많이 흥분도 하고 페이스 조절을 못했던 부분이 부족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앞으로 더 배우고 경험해야 할 것이 많다는 걸 한 번 더 깨달았다는 김채원은 "앞으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 평생 과제예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첫 단계가 이번 앨범이죠.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허윤진도 코첼라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한 단계 성장해나가고 싶다며 "이번 앨범 준비가 그 새로운 첫 단계였어요. 더 멋있는 음악·무대를 들려드리고 보여드리기 위해 음악적으로 많이 도전했죠.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주시면 더 성장해가겠다"고 약속했다.

코첼라 경험이 결국 르세라핌의 새로운 무기가 된 셈이다. 30일 오후 1시 발매하는 미니 4집 '크레이지(CRAZY)'는 코첼라 출연 이후 더 성숙해진 르세라핌의 앨범이라 더 주목 받는다.

글로벌 음악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EDM 기반의 하우스(House)부터 테크노(Techno), 록(Rock), 힙합(Hip hop)까지 다양한 장르를 고루 담았다. 타이틀곡 '크레이지'는 미니멀한 테크 하우스 비트에 어번 스타일 랩을 더했다.

퍼포먼스엔 '보깅 댄스'를 적용했는데 르세라핌의 춤답게 이번에도 고난도다. 팔과 다리를 직각으로 만들면서 모델 포즈를 취하는 동작이 꽤 있다. '근세라핌'이라 불리며 운동으로 다져진 멤버들인데도 쉽지 않다고 했다. 항상 컴백 때마다 복근이 선명한 카즈하는 "코어 힘이 정말 많이 든다. 이번 댄스 챌리지는 진짜 챌린지"라고 했다. 사쿠라는 "한쪽 다리를 들고 한쪽 다리로 버티는 춤이 있어요. 중심 잡는 것조차 정말 힘들었다"고 부연했다.

이번엔 손도 많이 사용한다. 홍은채는 "퍼포먼스 디렉터림이 '손이 무기인 것처럼 춤을 춰라'라는 조언을 하셔서 그걸 기억하면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크레이지'를 비롯 앨범엔 총 다섯 곡이 실린다.

테크노 스타일의 '체이싱 라이트닝(Chasing Lightning)', '원조 디바'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샘플링한 힙합 스타일의 '삐에로'(Pierrot), 비욘세·레이디 가가·저스틴 비버와 작업한 블러드팝이 프로듀서 이름을 올린 곡으로 코첼라에서 선공개했던 '원-에이트헌드레드-핫-앤-펀(1-800-hot-n-fun)', 허윤진이 메인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미치지 못하는 이유' 등이다.

특히 '삐에로' 가사엔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아이유 등 솔로 여성 가수 계보를 이어온 선배 아티스트들에 대한 존경심을 담았다. 김채원은 김완선에 대해 "워낙 멋진 선배님으로 알고 있다"면서 "'삐에로'에 나오는 선배님들처럼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앞서 자작곡을 선보였고 평소 책도 많이 읽는 허윤진은 '미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과 멤버들의 생각을 많이 녹여냈다고 했다. 덕분에 같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녹여냈다는 판단이다. 결국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수용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너 내 동료가 돼라'라는 르세라핌의 세계관과 맥이 닿는다. "미치는 삶 또 미치지 않는 삶도 다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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