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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놀라지 말 것. 올해 추석 영화는 딱 1편이다. '추석 영화'라고 하면 길게 이어지는 추석 연휴 흥행을 기대하고 출격하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을 뜻한다. 그간 투자·배급사들 역시 그 해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를 이 시기에 선보이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지난해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 '1947 보스턴' '거미집' 3편이 추석 연휴 직전 같은 날 개봉했다. 그런데 올해는 CJ ENM이 내놓은 '베테랑2' 1편이 추석 영화 전부다. 이렇다 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없다. 최근 영화·극장업계 성수기·비수기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지면서 연휴에 공개된다고 흥행이 될 거라는 보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추석 때 걸어놓을 영화가 없는 건 난생 처음"이라고 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쟁이 치열한 곳은 극장이 아니라 스트리핑 플랫폼(OTT)이다. 티빙·넷플릭스·디즈니+는 연휴를 겨냥해 일제히 신작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영화는 딱 1편 '베테랑2'

올해 추석에 흔히 얘기하는 주류 영화가 없는 건 '성수기 무용론' 영향도 있지만, '베테랑2'(9월13일 공개)와 맞붙어서 승산이 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2015년 1340만명을 불러 보으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5위에 올라 있는 '베테랑' 후속작이다. 전작을 향한 관객 지지가 워낙에 열성적이어서 속편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던 작품이다. "어이가 없네" "내가 죄 짓고 살지 말랬지" 같은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일단 '베테랑2'는 만든 사람들 면면이 화려하다. 전작에 이어 류승완 감독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았다. 황정민 역시 돌아왔고, 오대환·장윤주·김시후·정만식 등도 다시 호흡을 맞췄다. 류 감독은 코로나 사태 여파에도 '모다디슈'(360만명) '밀수'(514만명)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연출력이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정민은 '서울의 봄'(1312만명)으로 세 번째 1000만 영화를 만들어내며 한국 최고 배우라는 걸 또 한 번 입증했다.


여기에 배우 정해인이 새로 합류했다. 정해인은 황정민이 연기하는 서도철 형사 눈에 들어 강력범죄수사대에 합류하는 신참 형사 박선우를 연기했다. 박선우는 빼어난 싸움 실력을 가진 캐릭터. 정해인이 'D.P.' 시리즈를 뛰어 넘는 액션을 보여줬다는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베테랑2'를 향한 기대감이 높은 건 이 작품이 전작과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 가기 때문이다. 1편이 이른바 '사이다'라는 말로 통용되는 범죄 소탕에 방점이 찍혔다면, 2편은 1편의 통쾌함과 유쾌함을 일부 걷어내고 정의란 무엇인지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강력범죄수사대는 연쇄살인마를 쫓게 되는데, 이 인물이 단순한 악이 아니라 자신의 행위가 곧 정의라고 칭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베테랑2'는 '베테랑'보다 더 복잡하고 복합적인 작품이 될 거로 기대 된다.

◇빈집 된 극장, 치열해진 안방

극장은 사실상 빈집 상태이지만, TV·컴퓨터·스마트폰 내에선 추석 분위기가 난다. 티빙 시리즈 '우씨왕후',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디즈니+ 시리즈 '강매강'이 맞붙는다.


먼저 치고 나간 건 '우씨왕후'다. 총 8부작인 이 작품은 지난달 29일 파트1인 1~4부를 공개했고, 12일엔 파트2 5~8부를 선보인다. 추석 전에 입소문을 내놓고, 추석 연휴에 시청자를 불러 앉히겠다는 전략. 이 노림수는 일단 통한 거로 보인다. 기존에 사극에서 볼 수 없던 자극적인 연출로 화제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우씨왕후'를 검색하면 노출 관련 기사·게시물이 대부분이다.

노출이나 역사 왜곡 등 일부 논란이 있긴 해도 '우씨왕후'가 대중적인 재미를 갖춘 작품이라는 덴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 작품은 고구려를 배경으로 갑작스럽게 왕이 죽은 후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과 이들과 맞부딪히며 왕좌를 지켜내려는 우씨왕후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작비 약 300억원을 투입했다는 게 실감 날 정도로 액션 장면 등 수준이 높고, 이야기 전개가 빨라 흡인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종서·지창욱·김무열·정유미·이수혁·박지환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발랄해진 김우빈 액션 통할까

'무도실무관'(9월13일 공개)은 우선 소재부터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전자발찌 대상자를 24시간 밀착 감시하고 범죄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시리즈 등에서 한 번도 다뤄진 적 없는 직업이라는 점이 우선 관심을 모으고,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극화해서 액션물로 만들어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건 배우 김우빈. 김우빈은 태권도·검도·유도 합계 9단인 무도인 이정도를 연기한다. '우리들의 블루스'(2022) '택배기사'(2023) '외계+인' 시리즈(2022·2024)에서 다소 진지한 캐릭터를 해왔던 김우빈이 이전과 달리 경쾌한 작품에서 상대적으로 발랄한 인물을 맡았다는 점, 화려한 맨몸 액션을 보여준다는 점 등이 관전 포인트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모습 또한 이채롭다.

김우빈과 호흡을 맞추는 배우가 김성균이라는 점도 이 작품을 향한 기대치를 높인다. 김성균이 연기한 보호관찰관 김선민은 이정도를 무도실무관으로 발탁해 그와 파트너가 되는 인물. 김성균은 어떤 배우를 만나도 빼어난 호흡을 보여주기 때문에 김우빈과 합도 걱정이 안 된다. 연출은 김주환 감독이 했다. 김 감독은 '청년경찰'(2017), 시리즈 '사냥개들'(2023) 등 성공적인 콤비물을 선보인 적이 있다.


◇연휴엔 역시 코미디

'우씨왕후'나 '무도실무관'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다소 떨어져 보이긴 하나 '강매강'(9월11일 공개)을 쉽게 봐선 곤란하다. 연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을 꼽자면 코믹수사극인 '강매강'이 밀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출연진 안정감이 높다. 슈퍼스타라고 할 순 없어도 연기력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배우들인 김동욱·박지환·서현우·박세완·이승우 등이 나온다. 특히 김동욱·박지환·서현우 세 배우가 보여줄 케미스트리라면 추석 승자는 '강매강'이 돼도 이상하지 않다.


이 작품은 전국 실적 꼴찌 강력반에 초엘리트 반장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동욱은 신임 반장 '동방유빈'을, 박지환은 직감을 밀어붙이는 불도저 형사 '무중력'을, 서현우는 얇고 길게 가는 게 목표인 생계형 형사 '정정환'을 맡았다. 박세완은 거친 입담의 다혈질 형사 '서민서'를, 이승우는 해맑은 새내기 형사 '장탄식'을 연기했다. 연출은 '라켓소년단'(2021)을 만든 안종연 감독이, 극본은 '하이킥' 시리즈의 이영철 작가와 이 작가와 '너의 등짝에 스매싱'(2017) 등을 함께 만든 이광재 작가가 썼다.


◇영웅과 오빠의 이야기

추석 연휴 영화라고 할 순 없어도 부모님과 함께 가서 보기에 적절한 영화 두 편도 있다. 임영웅 콘서트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8월28일 공개)과 가수 남진 다큐멘터리 영화 '오빠, 남진'(9월4일 공개)이다.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지난 5월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 10만명을 불러 모은 임영웅 콘서트를 영화화했다. CGV에서 단독 공개하며 아이맥스(IMAX)·스크린X 등 특수관에서 주로 상영하고 있어 콘서트 열기를 극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오빠, 남진'은 남진의 가수 인생을 담았다. 팬이 아니라면 몰랐던 남진의 굴곡진 인생을 '님과 함께' '울려고 내가 왔나' '가슴 아프게' '모르리' '빈잔' '둥지' 등 그의 대표곡과 함께 느껴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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