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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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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세상을 구한 슈퍼히어로에게 찾아온 공허함'. 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의 일곱 번째 앨범 '새드 송(SAD SONG)'에 담긴 메시지다. 보이그룹이 히어로의 심경을 노래하는 것이 다소 엉뚱하게 느껴지지만 데뷔 이래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을 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신보 발매를 기념해 최근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피원하모니는 "제목만 들으면 다크하고 슬픈 노래라고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라틴 리듬이 경쾌하게 느껴지는 힙한 노래"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매 앨범 마다 슈퍼히어로를 메인 포인트로 뒀는데 이번 앨범의 경우 히어로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닌 내면의 공허함, 외로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팬분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새드 송'은 라틴 리듬이 특징인 힙합 장르다. 경쾌한 피아노 리프에 피원하모니 멤버들의 개성있는 보컬이 입혀졌다. 지웅, 인탁, 종섭이 참여한 가사에는 세상을 구한 히어로가 느꼈을 법한 막연한 외로움과 슬픔이 담담한 문장으로 그려졌다.
'모두가 춤을 추는 Mad song/내 가슴에 멍드는 Blues/내게는 다른 Truth/그래도 난 이겨내.'
"가사를 쓸 때 데뷔 영화에서 제가 맡았던 '죽지 않은 소년'을 상상해요. 실제 영화에서 했던 '너네도 알잖아. 나 안 죽어'라는 대사를 미니 6집 '점프' 가사에 썼어요. 내가 현실 세계의 인탁이 아니라 피원하모니의 인탁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사를 쓰려고 집중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인탁)
매 앨범 마다 전곡 작업에 참여해온 피원하모니는 이번 앨범에서도 음악적 성장을 입증했다. 인탁과 종섭을 앨범 전곡 작사로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고 기호는 앨범 컨셉트 기획 단계에 참여했다. 지웅은 '새드 송' 영어 버전을 비롯한 여섯 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데뷔한 피원하모니는 올해 4년 차다. 일곱 장의 미니 앨범과 한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독보적인 색깔을 구축해왔다. 트렌드에 매몰되지 않은 음악과 강렬한 퍼포먼스, 멤버 각각의 개성이 이뤄낸 유니크한 무대는 '팝의 본거지' 북미 시장에서 큰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1집 '때깔'은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39위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자신들의 음악으로 스스로를 증명하겠다는 포부가 통한 셈이다. 외신도 피원하모니의 성과에 주목하며 '단순한 앨범이 아닌 예술적 진화의 정점을 이룬 앨범'(페임 아이콘)라는 호평을 쏟았다.
이같은 글로벌 인기에 멤버들은 리더 기호에게 공을 돌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호가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캐나다에서 왔고 그쪽 트렌드나 반응을 많이 알고 있어서 멤버들이 잘 따랐어요." (지웅)
기호는 팬데믹 시기에 펼친 비대면 공연이 해외 팬들과의 접점이 됐다고 했다. 모든 K팝 아티스트들이 정체기라고 느꼈을 시기가 오히려 글로벌 행보에 발판이 됐다. "요즘은 K팝이 인기가 좋고 현지 매체들이 저희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많이 놀랄 때가 있어요."
피원하모니의 다음 목표는 더 높은 도약이다. 빌보드 목표는 '톱 10'까지 올라갔고 팬들을 만날 수 있는 무대는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을 넘어섰다. "한국 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공연장에서 무대를 하고 싶어요. 도쿄돔이나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같은 곳이요."(종섭)
해외 활동에 아쉬움을 느꼈을 국내 팬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미니 팬미팅이나 공개 팬사인회 같이 대중분들 그리고 팬분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싶어요. 그런 자리를 마련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있습니다." (기호)
피원하모니의 미니 7집 '새드송'은 20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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