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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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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파워 청순'으로 마니아 층을 형성한 걸그룹 '여자친구'가 해체 4년 만에 다시 뭉친다. 내년 초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쏘스뮤직은 24일 "내년 1월 여자친구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로 팬분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자친구는 쏘스뮤직이 K팝 최대 기획사 하이브(HYBE)에 인수되기 전에 소성진 대표가 제작했다. 중소기획사들의 상징으로 통했던 걸그룹이다.

여자친구는 2015년 '시즌 오브 글래스'로 데뷔할 당시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다. 또 초반에는 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연상케하는 활동방향으로 주목받는 동시에 평가절하됐다.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은 청순한 차림으로 과감한 발차기를 하고 유려함 속에 강한 멜로디가 깃든 '다시 만난 세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콘셉트의 승리로 연착륙했다. 섹시로 점철된 걸그룹 사이에서 적확한 포지셔닝이었다. 여기에 멤버들의 끈기가 보태지면서 점차 소녀시대를 레퍼런스로 삼은 그룹이 아닌, 그냥 여자친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여자친구가 대중의 지지를 받기 시작한 건, 2015년 9월 라디오 공개방송 직캠 영상이었다. '꽈당 유튜브 영상'으로 '7전8기’, 아니 '8전9기' 걸그룹으로 회자되며 인기몰이를 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8번이나 넘어지며 '오늘부터 우리는'을 끝내 부르는 모습을 외신도 소개했다. 단지 여리여리한 그룹만이 아님을 증명했다.

교복을 입은 소녀가 공중을 향해 점프하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연상되는 '시간을 달려서'는 여자친구가 내세우는 매력을 극대화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파워업 청순'과 함께 정상을 향해 힘껏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다. 역시 교복을 입고 힘있는 비트에 서정적인 가사를 녹여낸 '감성 댄스곡'을 내세웠다.

풋풋하고 청순한 소녀다운 매력을 과시하면서도 쾌활하고 씩씩한 이미지를 더했다.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될 수만 있다면'이란 노랫말은 소녀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 아련하고 서정적이다. '격정 아련'이라는 용어까지 탄생했다. '핑거팁'에서는 강렬해진 칼군무, '밤'에서는 멜로디컬한 후렴구에서 한층 세련된 보컬을 선보였다.

쏘스뮤직은 2019년 7월 빅히트 엔테인먼트에 인수됐다. 지금은 사명을 하이브로 바꾼 이 회사가 인수해 처음 레이블화한 기획사였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필두로 아도라(ADORA), 프란츠(FRANTS) 등 빅히트 사단의 프로듀서가 앨범 작업에 참여, 여자친구의 음악 서사를 확장시켰다. 그러다 데뷔 6년 만인 지난 2021년 5월 여섯 멤버와 쏘스뮤직의 계약이 종료됐고 이후 활동이 흐지부지됐다. 이후 신비·은하·엄지가 '비비지'로 그룹 활동을 이어갔다. 소원·예린·유주는 연기, 노래 등으로 솔로 활동을 해왔다.

쏘스뮤직은 여자친구 등의 제작 경험을 삼아 4세대 K팝 간판 걸그룹이 된 '르세라핌'을 론칭했다.

쏘스뮤직은 "팬덤 버디 여러분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멤버분들의 바람이 모여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됐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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