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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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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과거 마약 투약 사건으로 인한 죄책감 때문에 이혼을 원한다고 밝혔다.

13일 방송된 MBN 예능물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선 부부 상담을 받는 결혼 37년 차 로버트 할리·명현숙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로버트 할리는 아내에게 먼저 이혼을 요구한 것에 대해 "아내와 같이 학교를 운영한다. (그런데) 그 사건이 터지고 학생 수가 많이 줄었고 수입은 거의 없다. 빚이 많아져서 학교를 적자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전에는 나 때문에 수입이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그 수입이 없어졌다"며 "2~3년 전에 제가 아주 아팠다. 온 몸에 염증이 생겨서 입원 기간 동안 아내가 나를 간호해줬다. 고마운 마음이 아주 많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원래 가족을 사랑하고 우리 아이들을 사랑한다. 결국 제가 나중에 죽을 때 아이들이 아빠를 어떻게 말할지 모르겠다"며 "'창피하게 만든 아빠가 잘 갔다'고 하면 이렇게 얘기할지 모르겠지만 그거 아주 힘들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늘 고맙지만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다른 방법을 통해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며 "제가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모든 게 다 나 때문이고 그래서 이혼하고 싶다"고 했다.

이를 듣던 이혼 전문 변호사는 민법상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아내가 이혼을 청구하지 않고 용서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행이 인정되면 로버트 할리가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할리에 이어 명현숙도 변호사에게 그간 사정과 속내를 밝혔다. 명현숙은 "이 시점에서 굉장히 (이혼이) 주저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내가 가진 상처가 치유가 될지 상당히 많은 갈등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모가 이혼을 하게 되면 아이들에게 주는 상처가 있지 않냐"며 "이혼 가정에서 아이들이 결혼 상대자를 찾아야하는데 부모가 하나의 짐이 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그것 때문에 더 주저되고 아이들에게 상처 남기는 부모가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상담을 마친 두 사람은 결국 '가상 이혼 합의서'를 받아들였다. 로버트 할리는 서류에 도장을 찍었지만 현숙은 그런 남편의 모습에 "서운하고 괘씸하다"며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두 아들에게 "이혼을 하려 한다"고 통보했다.

두 아들은 "굳이 이제 와서 이혼을 하느냐"고 말렸지만 로버트 할리는 "내가 이 가족에게 불행이다. 이혼을 해야 다들 편해질 것"고 고집을 꺾지 않았다. 둘째 아들은 고민에 빠진 명현숙에게 "행복을 위해 선택하되, 나중에 후회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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