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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17860




미나리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경악스러울 뿐이다”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의 26관왕에 유쾌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 ‘미나리’ 감독과 배우들은 모두 현장에서 하나의 아티스트가 돼 환상의 호흡으로 영화를 완성시켰다고 이야기했다.

26일 오전 11시 10분 영화 미나리의 기자 간담회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간담회에는 정이삭 감독과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참석했다. 오는 3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온 한국 이주 가족의 특별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68관왕 153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관심을 집중받고 있다.

‘미나리’ 식구들은 모두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걱정되고 기대되며 매우 떨린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벤쿠버 캐나다에서 촬영하고 있다. 이삭 감독과 심정이 똑같다. 한국 관객이 어떻에 우리 영화를 보실 지 너무 궁금하다. 우리는 식구처럼 영화를 만들었다. 이런 관심 생각도 안 하고 기대도 안 했는데 너무 큰 관심이라 걱정스럽고 떨린다”고 털어놨다. 한예리도 “여러분들이 영화를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한 만큼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독려했다. 스티븐 연도 “한국인과 미국인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영화고 사람에 대한 영화다. 개봉이 매우 떨린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정이삭 감독은 “한국 관객의 반응이 가장 궁금하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야기다. 호평을 받는 거도 놀랍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 작품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보편적인 인간 관계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서라고 생각한다. 극중에 가족이 겪는 갈등과 고통에 공감해주는 것 같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족이 함께 헤처나가는 모습에 공감하는 것 같다. 이야기 속에서 특정 나라나 국적은 문제가 되지 않고 전반적인 스토리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미나리5

또 배우들을 향한 애정도 어김없이 드러냈다. 정 감독은 “저희 배우들이 매우 훌륭했다. 스티븐 연, 한예리, 윤 선생님, 노엘 모든 배우들이 이 안에서 함께했다. 각자의 배역을 너무 잘 소화했고 인간애가 잘 묻어나는 연기들을 표현해주셨다”고 말했다.

배우 윤여정과 한예리는 ‘미나리’ 촬여을 위해 함께 생활했다. 한예리는 “윤여정 선생님과 저는 에어비앤비에서 함께 생활했다”면서 “번역본을 문어체에서 구어체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영화 촬영 전에 한 주 한 주 찍을 분량 만큼의 대본을 수정할 수 있었다. 그런 시간이 있어서 깊이있게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스티븐 연은 “완벽한 시나리오에 적합한 배우들이 만나 뭔가를 이뤄냈다. 모니카, 한예리 배우님, 엘렌, 노엘 등 모든 배우가 합심해 위대한 것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으로 작업했다. 가족처럼 행동해서 작품했다”면서 “저는 숙소는 다른 곳이었지만 윤여정 선생님과 한예리 씨가 계신 곳에 가서 음식도 뺏어내고 했다”고면서 웃었다.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1세대 가장 제이콥 역을 맡아 열연한 스티븐은 “영화를 통해 아버지 세대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1세대 2세대 사이 세대차이가 있었는데 제가 아버지를 보면 아버지를 주체, 하나의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우리 사이에는 문화적, 언어적인 장벽이 있었다. 영화를 통해 아버지라는 사람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다. 배역을 소화해나가면서 ‘내가 내 아버지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틀에 박힌 아저씨를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 시절 제이콥으로 연기하고싶었다. 제이콥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미나리’는 배우 한예리에게 매우 큰 도전이었다. 처음 미국에 도착해 도전한 영화였기 때문. 한예리는 스티븐 연의 아내 모니카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빨리 적응하고 촬영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 밖에는 없어서 모니카의 마음을 살필 여력이 없었다”고 털어놓은 후 “다 찍은 후에 모니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부분이 닮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저희 부모님 세대에 대한 이해들. 저희 부모님에 대한 마음들이 좀 더 많이 생겼다. 저희 세대에 있는 친구들이 영화를 보면서 부모님과 소통할 수 있는 지점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윤여정

두 사람은 서로 호흡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었지만 좋은 다름이었다면서 칭찬했다. 스티븐연은 “한예리는 매우 진실하고 진솔된 분이었다. 제이콥과 모니카가 어떤 부부였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 생각이 항상 같지는 않았지만 좋은 다름이었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한예리도 “서로 제이콥과 모니카처럼 그 장소에 있었다”고 거들었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에서 과거 경험을 되살려 영화에 많은 의견을 냈다. 윤여정은 “옛날에 미국에서 산 경험이 있다. 그때 친구가 밤을 깨물어서 숟가락에 뱉어 아이를 먹였다. 그 생각이 나서 이삭에게 이야기했다. 또 한국 할머니는 바닥에서 잔다. 귀한 손자, 아픈 애기랑 같이 침대에서 안 잔다. 우리는 같이 이런 이야기를 나눴고 이런 게 영화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미나리’가 매우 새롭고 신선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 새롭고 신선했다. 소수인종을 다루는 스크립트를 많이 받아보는데, 관객에게 그 인종의 문화를 설명하는 듯한 내용이 많다. 백인이라는 주류 시선으로 설명하려는 내용이 많았는데 감독님의 스크립트는 가족애 중심의 매우 한국적인 이야기였다. 그래서 여기에 합류하게 됐고 연기 뿐만 아니라 제작을 한 게, 한국과 미국은 프로듀서의 역할이 다르다. 저희 작품은 현장에서 직접 뛴 다른 프로듀서가 계셨다. 저희 영화에 목소리를 더하고 미국에서 보지 못했던 스토리인 만큼 제작에 참여하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미나리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의 포인트는 이민자 이야기와 그 당시 미국 농민들의 삶이라고 짚었다. 정 감독은 “이민자의 이야기와 그 당시 미국 농민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두 가지 사이의 균형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농업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를 했다. 이용호 미술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시나리오에서 제가 그 당시 가진 기억들을 담으려고 했다. 그 시절 감정과 정서를 잘 표현해주셨다. 영화 제작과 연출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다. 최대한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게 제 역할이었다. 우리가 하나의 힘으로 같이 이뤄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미나리의 26관왕을 한 데 아직 상패를 받지 못해 실감이 안 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경악스러울 뿐이다”라고 기쁜 마음을 표했다. 윤여정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놀라움을 준 작품이다. 찍을 때는 다 같이하고 일을 빨리 끝내고 시원한데로 가야겠다는 생각만했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그래서 놀랐다. 나는 나이많은 노배우다. 젊은 사람들이 뭔가를 이뤄낼 때 장하고, 애국심이 폭발하는데. 제가 상을 몇개 받았다고 하는 것도 너무 놀라운 일이다. 이런 거를 상상하고 만들지 않았다. 경악스러울 뿐이다”라면서 놀란 마음을 드러냈다. 또 대본 번역을 해준 홍여울과 이인하 두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영화 ‘미나리’는 오는 3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필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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