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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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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이제껏 시청자를 이토록 기망한 프로그램이 있있던가.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와카남)는 '아내의 맛' 시즌2가 아니냐는 업계와 세간의 의심에 대해, 의심이 아니라 '실제'라고 보란듯이 증명해 보였다.

'아내의 맛'은 지난 4월 함소원을 중심으로 불거진 '방송 조작' 오명과 함께 '시즌 종영'했다. 이후 '화요청백전'이 그 자리를 채웠고, 2개월 만인 30일 오후 10시 '와카남'이 첫 방송됐다.

'와카남'을 보고 있자니 '아맛'에 대한 '데자뷰', '기시감'보다 그냥 '똑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휘재, 박명수 2MC부터 이하정, 장영란, 홍현희-제이쓴으로 이어지는 패널 군단이 끝이 아니다. 지난 3월 '아맛'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 내외와 '아맛'을 빛낸 부부인 여에스더-홍혜걸 부부도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얼굴을 비쳤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출연진들이 방송 오프닝에서 '오랜만에 만나 반갑다며' 그동안 화제가 됐던 서로의 근황을 나누는 장면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탔다는 것이다.

SNS에서 화제가 된 이하정의 남편 정준하의 주례 소식에 "벌써 그럴 나이냐"며 장난식으로 언급하는가 하면, 처음으로 광고를 찍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장영란의 근황을 언급하고, 홍혜걸의 최근 안 좋아지는 건강 상태를 짚고 넘어갔다.

차라리 '아내의 맛' 시즌2라고 했으면 시청자들이 덜 황당했을 정도다. '와카남'이라는 새 간판을 달고 나와 뻔뻔하게 '아맛' 출연진들이 서로의 근황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방송에 내보낸다는 자체가 제작진이 시청자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제작 의도를 살펴 보자. 제작진은 '와카남'에 대해 "변화된 시대에 따라 경제력이 높은 아내가 늘어나고 있는 생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뉴노멀 가족 리얼리티'"라고 설명했다.

방송 전 제작진은 "기존에 볼 수 있던 부부, 혹은 가족 예능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달라지는 세태와 발맞춘 신박한 콘셉트가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공감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입바른 소리를 조금 하겠다. 첫 회만이라도 아내의 경제력으로 덕을 보는('아내의 카드를 쓰는') 남편의 모습이라던가, 새로운 모습의 부부상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는 시늉이라도 했다면 비난을 조금이라도 덜 피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첫 회조차도 '와카남' 제작진이 설명한 제작 의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수영의 미국 출장기, 홍쓴부부의 가상화폐 투자 공부, 여예스더-홍혜걸 부부의 새로운 제주살이, 오종혁의 신혼살이를 보여줄 뿐이었다.

최소한 보여주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방송 사상 이토록 시청자를 기망한 전례가 있을까 싶다.

시청률 덕분일 것이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분(1회 기준)은 전국 시청률 5.4%, 분당 최고 시청률 7.8%를 기록, 쾌조의 첫 출발을 보였다.

충성도 높은 일부 시청층이 TV조선만 보고 있으니 방송 윤리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심보로밖에 볼 수 없는 처사다.

'아내의 맛' 측은 '시즌 종영' 당시 공식입장에서 "함소원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방송 프로그램의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신뢰'의 가치를 다시 곱씹어 생각해 보길 바란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630_000149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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