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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05954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소장>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스포츠서울] ‘집짓다 10년 늙는다’는 말은 시공을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거의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필자 역시 손님들이나 집을 지으려고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농담처럼 이런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그만큼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얘기다. 필자도 처음 집을 지으려고 했던 시공사와는 소송까지 갔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지은 집들은 더 나아졌을까? 그러나 여전히 그 다음 집에서도 더 많은 시행착오들을 겪어야 했다. 시공에 대해 진짜 깨달았던 지식은 결국 집 짓는 사람들의 ‘생리’와 몇 가지 경우의 수를 아는 것이었다.

◇ 시공 평단가가 비싼 시공사와 계약 vs 시공사의 자재 내용을 알고 대장 목수에게 맡기는 계약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시공비를 아끼기 위해서 유명 시공사에 도면 상담 및 자재상담만 받고 그 내용을 토대로 대장 목수에게 주면 똑같은 설계와 자재로 20% 가량 비용을 절감하며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얘기가 퍼진 적이 있다. 실제 필자의 경험을 말해보자면 솔직히 이렇게 했을 때 올바른 시공이 이루어질 확률은 20%가 채 되지 않을 것이다. 단독·다가구 주택 시공사들 중에서 일정 규모를 갖춘 회사들은 모든 시공을 직접하기보다 하청을 주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보통은 하청을 주는 회사 입장에서 마진을 더 남기기 위해 대장목수 격을 불러 하청을 주곤 한다. 이를 알게 된 똑똑한(?) 소비자들이 어차피 대장목수에게 하청을 주는 것이라면 직접 대장목수들을 찾아 계약하겠다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물론 정직하고 소통이 잘 되는 대장목수를 만난다면 실제 회사에 줄 때보다 시공비를 아낄 수도 있고 더 집을 잘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집을 잘 짓는 대장목수들을 일반 소비자들이 만나기 쉽지 않다. 그들 역시 경제적인 생산의 우위에서 한 채 짓고 또 새로운 수주를 찾아야 되는 일반 소비자보다는 여러 채를 한 번에 짓거나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시공을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업자들 집은 안 짓는다며개인들 중 지급이 확실한 소비자만 찾는 분도 만났지만 딱 한 분 뿐이었다. 생각보다 ‘책임감’ 문제에서 계속 골탕먹었다. 이후로는 필자 역시 직접 목수 분들과 소통을 하는 것은 힘들다 생각하고 차라리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속 편하게 사업자 있는 회사와 일을 한다.

◇ 싸지만 사내 대장목수가 명확히 없는 회사 vs 좀 비싸도 지은 집들 실체가 명확한 회사
수주만 받아 사내 대장목수 한 명 없이 모두 하청을 주는 회사는 걱정된다. 명함도 있고 회사 사업자도 있지만 정확히 집을 짓는 시공사인지 단순 소개만 해주는 회사인지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다. 막상 시작해보면 단순히 현장 세팅만 해놓고 특별히 그들의 구실은 없다. 그러나 이 회사가 끼어있음으로써 평단가는 100~150만원 정도 더 비싸진다. 회사 내 목수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중간에 현장이 멈춰서 시공기간이 딜레이 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자칫하면 하청을 주는 회사에 인건비 등을 제대로 해결 안 해주면 현장 인부들에게 직접 인건비 청구를 당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최소한 사내 대장목수나 현장 소장이 명확히 있는 회사와 계약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예약 시공량이 너무 많이 밀려 있는 경우도 견제할 필요가 있다. 처음 약속 기한 보다 더 오래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막연함이 더 커질 것이다. 남들보다 드라마틱하게 싸면서 좋은 집을 지으려는 것은 정말 큰 욕심이다. 이런 내용들을 알고 접근하는 것과 모르고 접근하는 것은 시공사 혹은 대장목수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큰 차이가 난다. 수없이 많은 자재들과 시공법들을 외우고 단순 평단가가 어느 정도인지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공사에 들어갔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큰 틀의 생리를 알고 계획을 세우는 게 더 낫다.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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