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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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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발전자회사들에게 다음 달 있을 정기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한전이 정기배당을 받지 않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말 발전자회사로부터 3조2000억원의 중간배당을 챙겨간 이후 자회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조원에 달하는 중간배당금을 이미 걷어간 상황에서 수천억원 안팎인 정기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에너지 공기업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9일 한국수력원자력, 동서·서부·중부·남동·남부발전 등 발전자회사에 "2024년 정기배당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통상 한전은 1년에 한번, 회계연도 결산 이후 3월께 발전자회사로부터 정기배당을 수취한다. 최근 2년간 한전은 정기배당을 통해 1000억원대의 배당금을 걷은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서부발전에 531억9300만원, 남동발전에 358억3300만원, 동서발전에 14억48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한수원, 중부·남부발전 등 3곳은 전년도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며 배당금이 없었다.

지난 2022년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한수원이 1360억1000만원, 중부발전이 246억9400만원, 동서발전이 48억6600만원을 한전에 정기배당했으나, 서부·남부·남동발전은 적자로 인해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올해에도 한전이 정기배당을 통해 큰 이익을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이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배당에 나서지 못하는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한수원은 4791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한전이 3조원 이상의 막대한 중간배당을 실시한 만큼,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기배당은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간배당 이후 발전자회사의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이들을 달래야 한다는 명분도 작용했다.

앞서 한전의 발전자회사 6곳(한수원 및 발전5사)과 한전KDN은 지난해 12월 말 이사회를 통해 한전이 요구한 총 3조2000억원의 중간배당안을 각각 의결했다. 한수원이 1조56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으며, 발전 5사가 총 1조4800억원, 한전KDN이 1600억원을 중간배당했다.

발전자회사들은 전례없는 중간배당을 지급하기 위해 일제히 정관을 손보고, 그동안 조금씩 모아둔 이익잉여금을 내놓았다. 한전은 이익잉여금 규모대로 각 회사에 중간배당액을 정했다고 설명했으나, 발전자회사들은 산정 방식조차 깜깜이였다고 토로했다.

지난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한수원은 15조607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쌓여있다. 여기서 법정적립금인 이익준비금 6061억원을 제외한 14조4546억원이 중간배당의 재원으로 쓰였다. 발전사들도 이전부터 2조~3조원대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뒀는데 고스란히 한전 주머니로 들어갔다.

한전이 연말까지 중간배당을 챙긴 배경에는 한전채 발행 한도가 턱밑까지 찼기 때문이다. 중간배당 등을 통해 한전은 한전채 발행 한도에 간신히 숨통만 틔운 상황이다.

발전자회사들은 한전이 수조원의 이익잉여금을 가져간 상황에서 정기배당만 안 하는 것은 생색내기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발전자회사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안 나왔지만 다들 재무 상황이 어려워 정기배당을 한다고 해도 규모가 작을 것이고 마이너스인 회사도 많을 것"이라며 "사실상 정기배당을 하든 하지 않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중간배당 참여한 자회사는 올해 정기배당을 안 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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