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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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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방시혁 의장이 총수로서 이끌게 된 하이브(HYBE)가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자산 5조원을 넘겨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이 되면서 이 회사에 대한 역할과 책임이 업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하이브가 이미 국내 엔터 독보적 1위 기업이지만, 대기업 지정 이후 방 의장의 사내 리더십과 하이브의 업계 리더십이 더 큰 도전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하이브 대기업 지정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의 높아진 위상이 공인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몇 년 전부터 K팝을 선봉으로 한 엔터테인먼트가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점은 인정됐으나, 산업적으로는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하이브가 지난해 엔터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등 산업화가 가능하다는 걸 확인시켜주면서 일부 우려를 불식시켜 준 것이다.

하이브는 이번 대기업 지정으로 공정거래법상 출자제한, 기업집단 현황공시 등 대기업집단 시책이 적용된다. 각계각층에서 지켜보는 시선이 더 엄격해지고, 좀 더 책임감을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 업계 최초로 산업계에서 다양한 기록을 쓰다 보니, 그에 따른 시행착오도 따른다. 당면한 과제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얽히고설킨 난맥상을 풀어내는 위기 대응 능력도 시험대 위에 동시에 올라 있다.

◆세계적 음반 회사와 맞설 수 있을 만큼 불린 몸집

하이브 이번 대기업 지정은 우선 엔터테인먼트사로서 덩치를 크게 키웠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 뮤직·'세븐틴'(SVT)의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르세라핌'의 쏘스뮤직·'뉴진스'의 어도어 등 11개의 멀티 레이블을 운영 중인 하이브는 연결 대상 종속기업만 65개에 달한다.

'한지붕 여러 가족' 구조인 멀티 레이블은 세계 음반 시장 1위 나라인 미국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자리 잡은 시스템이다. 이른바 세계 3대 음반사가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워너 뮤직 그룹이다. 각각 수많은 레이블들을 거느리면서 전 세계 음악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 빌보드가 이들을 제외하고 세계 음악시장에서 독자적 성과를 낸 레이블과 유통사 리더를 선정하는 타이틀이 '인디 파워 플레이어스'다. 세계적 기준의 규모를 놓고 볼 때 세 글로벌 음반사를 제외하면 모두 인디 취급을 받는 셈이다.

2021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미국 연예기획사 이타카 홀딩스, 지난해 미국 힙합 레이블 QC미디어홀딩스·라틴 레이블 엑자일 뮤직 등을 인수한 하이브는 이들과 맞설 만큼 몸집을 불린 셈이다.

다만 최근 하이브 경영진과 하이브 핵심 레이블 중 하나로 뉴진스가 속한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으로 인해 멀티 레이블에 대한 각종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 집단은 중앙집권적 시스템을 갖고 있다. 멀티 레이블은 각사를 존중해야 하는 구조다. 방 의장과 하이브가 셈법이 복잡한 운영 방식을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에 따라 대기업 집단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CEO)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기업 컨퍼런스콜에서 "멀티 레이블은 시행착오를 겪고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안을 통해 멀티레이블에 의문 가질 수 있겠지만, 고도화를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할 지 고민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대관업무 중요성 높아져…사회적 책임감도↑

대기업이 될 만큼 회사 규모가 커지면, 사업 영역도 넓어지고 다양해져 대관(對官)업무도 그 만큼 중요해진다. 민관 협력이 많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관 업무는 축약하면 정부의 정책 등과 연관된 기업의 사업이 좀 더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업무를 뜻한다.

하이브가 국회의원실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유다. 이와 함께 다방면으로 인맥 네트워크를 가진 인사들도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여의도 한강공원을 비롯한 서울 일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기념 '2023 BTS 페스타'는 서울시를 비롯한 공공의 협조가 없었으면 치러지기 힘들었던 행사다.

이런 대규모 행사뿐 아니라 업계 리더로서 처음 시행할 것들이 많아질 만큼, 각종 제도와 규제 등을 사업의 운영 방향에 맞게 설득하고 조정하는 일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하이브는 엔터사에서 이례적으로 아티스트 콘텐츠 홍보 조직 외에 기업 홍보 조직을 꾸려 각종 사업군을 홍보하고, 여러 이슈에 대응 중이다. 특히 이번 어도어 민희진 대표 사태에서 보듯 회사가 커지면 각종 위기가 생기고 관리도 필요하다. 지난해 하이브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홍보팀 출신인 박태희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선임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엔 사회적 책임도 당연히 강조된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이 유니세프와 함께 하는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세븐틴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 전개 중인 '고잉투게더(Going Together)' 같은 사회적 캠페인을 이미 진행 중이다. 앞으로 대기업에게 필수가 된 ESG 경영에도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기업이 된 하이브에게 음반 판매 생태계 개선에 대한 요구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경영진 갈등 사이에서 부각된 랜덤 포토카드, 밀어내기 등 K팝 고질적인 병폐를 하이브가 앞장서 고쳐나갈 것을 대중은 기대할 수밖에 없다.

랜덤 포토카드는 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과 여러모로 유사한 형태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올해 초 확률 조작이 사실로 밝혀진 게임사에 과징금 100억원 이상을 부과했다. 박지원 대표를 비롯해 하이브 주요 임원들은 게임사 출신이 상당수다. 공정위는 작년 K팝 기획사의 포토카드 '끼워팔기 혐의'에 대해 현장조사하기도 했다.

중소 엔터사 관계자는 "하이브가 대기업이 된 만큼 사회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사안에 대해서 마냥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매출 증대를 위해 관행처럼 된 것들을 바로 없애긴 힘들겠지만 조금씩 개선해나간다면 업계 1위는 물론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명실상부 모범 대기업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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