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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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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과대학 모집인원이 약 1500명 늘어나면서, 대기업 채용이 보장된 계약학과의 합격생 등록포기가 더 심해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말 확정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 첨단분야 계약학과는 13개교에서 모집인원 총 750명을 뽑는다.

삼성전자 연계 계약학과가 520명(69.3%)을 차지한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서 각각 100명을 선발한다. 성균관대에서는 반도체시스템공학(70명) 및 지능형소프트웨어학(50명) 두 개 모집단위에서 120명을 뽑는다.

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반도체공학과 40명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 40명 ▲광주과학기술원(GIST) 반도체공학과 30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반도체공학과 30명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30명 ▲경북대 모바일공학 30명 등 총 9개교 10개 단위에 이른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대학 3곳에서 100명(13.3%)을 선발한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에서 40명을 선발하고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및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서 각각 30명씩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50명)도 현대자동차와 연계된 계약학과다.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30명)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카카오엔터프라이즈·30명) ▲숭실대 정보보호학과(LG유플러스·20명) 등 다른 기업들도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첫 해인 2022년부터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분야 업계 인재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의 관련 전공 신설과 정원 순증을 추진했다. 교육부에 '경제 부처적 사고'를 주문한 건 잘 알려진 일화다.

첨단학과 중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협약 등을 맺어 졸업생의 취업을 보장하고 장학 등의 혜택을 부여하기 때문에 수험생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매해 입시에서 계약학과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중복 합격한 다른 대학 및 다른 학과로 이탈하는 문제가 계속되면서 교육계에서 고질병으로 지적돼 왔다.

종로학원이 전년도 정시 전형 최종합격자 등록 결과를 분석한 결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25명 선발에 55명(220%)이 등록을 포기하고 타 대학으로 이탈했다. 2023학년도 입시(130%)보다 크게 높아졌었다.

이 학과는 입학 후 2학년 2학기에 삼성전자 장학생 채용 절차를 통과하면 연구직 입사가 보장된다. 삼성 인턴십과 현장실습 기회도 부여하는 특전이 주어진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는 10명 모집에 합격자 100%가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63.6%)보다 높아진 것이다. 같은 대학 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는 이탈률이 140%였고 스마트모빌리티과(현대자동차)는 105%로 각각 90%포인트(p) 및 55%p 상승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탈한 수험생들이 주로 서울대 등 상위 대학이나 메디컬 계열에 중복 합격해 대기업 채용 보장의 기회도 마다하고 등록을 포기했다고 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 입장으로서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현재 상황에서 확정적으로 예단할 수 없고 정년이 100% 보장된다고 볼 수도 없다"며 "의대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둘 다 붙을 수 있는데 의대를 택할 가능성이 거의 70~80% 이상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번 입시에서는 의대 증원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의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났고 그에 따라 ▲약대 등 다른 메디컬 계열 ▲서울대 등 상위권 이공계열 학과의 연쇄적인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 주요 대학 첨단분야 계약학과의 이탈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의대와 첨단학과에 동시에 합격하면 의대 쏠림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첨단분야 계약학과는 수시·정시 전형에서 지난해보다 추가 합격자가 더 많이 발생하고 합격자도 전반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초 합격자 이탈률은 수시에서도 100%는 넘어갈 것이고 많은 대학은 200%까지, 정시에서는 300%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대학들이 공개한 합격선(70%컷)은 의미 없는 수치가 될 수 있고 돌발적인 합격 점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우수한 학생들이 빠져 나가겠지만 그보다 상대적으로 하위권인 학생들이 입학하면 로열티(충성도)는 있지 않을까"라면서도 "입시 이탈률이 100%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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