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 CoinNess
- 20.11.02
- 3
- 0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이 올해 하반기부터 안팎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탈원전'의 상징과 같던 신한울 3·4호기가 착공에 돌입하고, 체코 원전의 성공적인 수주를 위해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차 체코로 향한다.
해외 에너지 의존도 90%가 넘는 우리나라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글로벌 에너지난의 직격탄을 맞았다. 치솟은 국제유가 탓에 2021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정책을 지금까지도 유지 중이다.
이에 값싼 무탄소 에너지원인 원전 생태계 회복의 필요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원전 생태계 회복의 상징, 8년 만에 첫 삽 뜬다
신한울 3·4호기는 탈원전 폐기 정책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에게 상징적인 원전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16년 신한울 3·4호기 건설허가를 신청했지만 이듬해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하에 중단해야 했다.
그러던 지난 2022년 7월 윤 정부에 접어들어 탈원전 폐기 정책 하에 사업 재개가 결정되면서, 신한울 3·4호기는 지난해 6월 실시계획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12일 건설 허가 안건을 의결하면서 신청한 날부터 약 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한수원은 오래 기다린 만큼 최대한 속도를 내기 위해 승인과 동시에 착공 계획을 발표했다. 승인 다음날인 13일, 관계자 임직원과 안전다짐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본관 기초 굴착공사에 나섰다. 앞으로 원안위도 원자로시설의 공사와 성능 시험 등에 대해 사용전검사를 실시하며 원전의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한다고 밝혔다.
◆4호기까지 2033년 준공…원전 최강국 목표로
대통령실은 원안위의 건설허가에 대해 "원천 생태계 복원과 원전 산업 재도약의 계개"라고 평가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정부 탈원전 정책을 폐기한 윤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따라 신규 원전 건설에 본격 착수하면서 고사 직전인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원전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원자로가 설치되는 오는 2028년 전후로 운영허가를 원안위에 신청하면 신한울 3호기는 2032년, 4호기는 2033년 준공된다. 성 실장은 "원자력 안전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강화하며 원전이 적기에 건설돼 안전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원전 생태계 강화와 수출 활성화로 원전 최강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美웨스팅하우스·EDF 불만 넘어…체코 계약 성공적으로
정부는 사업비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을 수주했지만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수준인데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분쟁 등 리스크가 남아있다. 이번 사업은 원전 및 관련 업계 회복의 마중물이자 유럽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내년 초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 외교에 나설 방침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체코를 공식 방문한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코리아의 확고한 협력 의지를 체코 측에 전달하고,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적극 세일즈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계약 체결까지 또 하나의 변수는 미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인 EDF측의 이의제기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자사의 원천 기술을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번 수주전에서 경쟁했던 EDF는 공급업체 선정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실 측은 "이번 공식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 원전동맹이 구축될 것으로 본다"며 "나아가 한미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글로벌 원전동맹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