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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정부가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빌라 전세사기 이후 외면받던 비(非)아파트로 주택 수요가 분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거래량은 1만2783건으로 2021년 5월(1만3135건)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빌라 실거래가 지수도 전월 대비 2.68% 오르면서 2020년 6월 2.74%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부동산플래닛 자료를 보면 서울 빌라 매매금액은 1조311억원으로 2022년 6월(1조2077억원) 이후 25개월 만에 1조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3포인트(p) 오른 98.6이었다. 이는 빌라 전세사기로 매매가격지수가 떨어지기 전인 지난 2023년 4월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처럼 빌라 매수세가 회복되는 것은 급격하게 오른 서울 아파트 가격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곽, 경기권 신도시로 몰렸던 청년층이 보다 가격이 싼 빌라로 눈을 돌린 셈이다.

한국부동산원 9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12% 상승으로, 그 폭은 줄었으나 27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8·8 공급 확대 대책으로 생애 최초 빌라 구입시 취득세 감면, 무주택 인정 범위 확대 등이 맞물리며 빌라 매입 수요가 늘어났다.

비아파트에 6년 단기등록 임대를 허용하는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지난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후속 입법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대상 지역 빌라로 향하는 투자 수요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빌라 경매 낙찰가율 상위 10위에 든 물건 중 9개가 재개발 지역에 있었다.

한 예로 중랑구 중화동 빌라 43㎡(3층)는 응찰자 35명이 몰려 감정가(2억1800만원)의 181.8%인 3억9638만원에 낙찰됐다. 이 지역은 중화재정비촉진지구이기도 하다.

관악구 봉천동 청원그린빌 60㎡(3층)도 감정가(3억8400만원)의 125.4%인 4억8169만원에 넘어갔다. 응찰자수는 8명이었다. 이 지역은 봉천1-1구역 주택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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