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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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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건설업계의 위기설이 이어지면서 건물이나 토지, 일부 사업 등 자산을 처분하며 이른바 '보릿고개' 장기화에 대비하는 양상이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건설업의 지표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한국은행 자료를 토대로 내놓은 '2024년 2분기 건설업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2분기 건설업의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0.86%에 그쳤다. 이는 올해 1분기(3.97%) 대비 3.11%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건설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12.31%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3분기 11.87%, 4분기 6.35% 등으로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과 함께 성장성 지표로 꼽히는 총자산 증가율도 작년 2분기 2.26%에서 올해 2분기 2.2%로 낮아졌다.

또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세전 순이익률 역시 하락했다. 2분기 건설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3.35%) 대비 0.38%p 하락한 2.97%에 그쳤고, 세전 순이익률은 0.16%p 하락한 3.24%에 머물렀다.

수익성 악화와 높은 금융비용 탓에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지난해 2분기 238.68%에서 올해 2분기 229.7%로 8.98%p 하락했다. 2분기 건설업 차입금 평균 이자율은 4.54%로, 지난해 동기(3.96%)보다 0.58%p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중견·중소건설사뿐만 아니라 대형건설사들도 자산 매각이나 유상 증자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9일 공시를 통해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린 전문기업인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의 주식 922만3555주를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9823만 달러로, 한화로 약 1316억원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이 회사에 총 6084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SK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사업 구조 재편에 따라 우량 자산을 처분한 것이다.

또 GS건설은 자회사인 GS엘리베이터에 이어 GS이니마까지 매각을 추진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GS엘리베이터 지분 매각 관련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어 기업 가치가 약 1조3000억~1조6000억원으로 추정되는 GS이니마 매각을 추진 중이다. GS이니마는 스페인에 거점을 둔 종합 수처리 회사로, GS건설 신사업 매출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모기업인 티와이홀딩스는 알짜 계열사로 손꼽히던 폐기물처리업체 에코비트를 매각했고, 태영건설도 서울 여의도 사옥과 루나엑스 골프장 등 주요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정부에 각종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앞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알짜 자산 매각을 통해서라도 일단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침체된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며 "건설기업은 유동성 및 재무안정성 관리, 기술 투자를 통한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 지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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