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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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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그야말로 '한강의 기적'입니다. 소설가 한강(53)이 지난 11일 한국 사상 최초로 121번째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해 시인으로 등단한 한강은 '몽고반점'과 '채식주의자', '히랍어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 작품이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은 셈이네요.

노벨상은 스웨덴의 과학자이자 사업가였던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벨 재단에서 매년 각 분야 인재에게 수여하는 국제적인 상입니다. 지난 1901년부터 총 1009명에게 주어졌지만, 우리나라엔 기회가 자주 오진 않았습니다. 이번 노벨문학상이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에 이어 두 번째거든요.

올해 노벨상 시상은 오는 14일 경제학상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립니다.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기대하며 미리 보는 노벨 경제학상을 준비했습니다.

노벨상은 노벨 사망 5주기인 1901년부터 시작됐지만, 경제학상은 사후 23년이 지난 1969년에야 제정됐습니다.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300주년을 맞아 기부한 것을 재원으로, 다른 분야와 동일한 원칙 하에 시상됐거든요.


현재까지 55개가 수여됐는데요. 이중 26개가 한 명에게, 20개 상은 두 명에게, 9개 상은 세명에게 공동 수여됐죠. 그렇게 지난해까지 총 93명이 받았습니다.

이중 최연소 수상자는 2019년 당시 46세였던 에스더 듀플로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입니다. 노벨위원회는 "빈곤 퇴치를 위한 실험적인 연구를 해온 공로를 인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프랑스 경제학자인 듀플로는 29세에 MIT 최연소 종신교수에 오른 뒤 빈곤 퇴치를 위한 사회학 실험에 매진했는데요. 최연소이자 두 번째 여성 수상자로도 주목 받았죠.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여성은 소수입니다. 듀플러 교수를 포함 엘리너 오스트롬 미 인디애나대 교수(2008년)와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2023) 등 3명 뿐이죠.


첫 여성 수상자인 오스트롬 교수가 선정된 때가 재밌게도 경제학상 창설 40주년이네요. 오스트롬 교수는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경제적 지배구조에 대한 연구 업적으로 노벨상을 받았는데요. 위원회는 "지난 30년에 걸친 독창적 기여는 경제적 지배구조에 관한 연구를 가학적 관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옮겨가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946년 미 뉴욕에서 태어난 클라우디아 골딘은 생소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요. 그는 코넬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시카고대에서 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습니다. 그리고 1990년 하버드대 경제학과 최초로 여성 종신 교수가 됐죠.

그는 경제사학자이자 노동경제학자로서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연구에 매진하는데요. 위원회는 "여성의 노동시장 결과와 관련한 우리의 이해를 진전시킨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합니다. 앞서 여성들이 공동 수상한 것과 달리 단독으로 뽑힌 첫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아시아인을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최초의 아시아 수상자는 인도 벵골 출신으로 1998년 수상한 아마르티아 센 영국 케임브리지 교수입니다. 그는 분배와 후생 문제를 체계화해 빈곤과 기근 관련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가 집대성한 '센 인덱스'는 후생분야 경제학에서 흔히 쓰이는 '로렌츠 곡선'이나 지니계수'보다 심층적인 문제를 설명하는 주요 지표가 됐죠.


경제학 분야에서 복수 수상자나 사후 수상자는 없습니다. 1974년에 제정된 노벨 재단 규정에 따르면 수상 발표 후 사망하지 않는 한 사후에는 받을 수 없거든요. 다만 재단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노벨평화상과 문학상을 각각 한 차례 수상한 적은 있습니다.

지난 1996년 윌리엄 비크리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가 12월 정식 상을 수상하기 전에 사망한 사례는 있습니다. 그는 10월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그 후 며칠 뒤 숨을 거둡니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미 수상자 선정 이후였던 만큼 재단 규정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고 예정대로 시상을 진행합니다.

올해 경제학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우선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거론됩니다. 이 밖에 여러 후보들이 언급되지만 최종 선정되기까지 결과는 알 수 없지만요. 앞으로 경제학상에 국내 학자들이 이름을 올릴 날을 기대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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