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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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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전영상 상임감사위원 출신 학회의 토론회 비용을 지출하고 상임감사위원의 고등학교 동문들을 자문위원으로 다수 위촉하면서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토론회 집행 비용이 작고 전 상임감사가 2015년 학회에 몸을 담고 있어 이해충돌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전 상임감사가 취임한 이후 감사실 주관 토론회 및 포럼을 17차례 열었다.

이 가운데 한전이 비용을 부담한 토론회는 4건이었는데, 모두 전 상임감사가 운영이사를 맡았던 한국행정학회와 함께 개최한 것이다.

지난해 6월22일 '제1차 에너지 정책·과학포럼'에 대관료·현수막·자료집 인쇄 등 명목으로 32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시작으로, 지난해 12월8일과 18일 2·3차 포럼에 각각 300만원·500만원을 부담했다.

올해 6월에도 300만원을 지출하는 등 토론회 4번에 걸쳐 총 1420만원을 냈다.

이에 대해 토론회 주제가 감사실 업무와 무관한 데다, 전 상임감사와 학회와의 인연이 없었다면 학회 토론회에 한전이 비용을 부담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누적 적자 43조원, 부채 202조원을 기록하고 있어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무리한 토론회 지원이라는 눈총도 사고 있다.

전 상임감사 취임 이후 구성된 감사 자문위원회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전은 지난해 6월 감사 자문위원회를 운영키로 하고 ▲정책·사업성과평가 12명 ▲리스크관리평가 9명 ▲안전관리 9명 등 3개 부문에 대해 전문가 30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들 중 리스크관리평가 부문 위원 9명 중 4명이 전 감사와 충주고 동문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 상임감사와 인연이 있는 인물로 채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전 상임감사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3월 퇴임할 예정이다.

허종식 의원은 "자신과 관련 있는 단체에 토론회 비용을 지불하고, 학연 등 인연 있는 인물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데 따라 감사실이 이해충돌 논란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며 "감사실이 공정성을 상실한다면 구성원들이 조직 내 불신을 키우게 되고, 결과적으로 업무 효율성까지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토론회는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합리적 에너지 정책을 모색해 경영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한 것으로 감사 업무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며 "토론회 집행 비용은 타 포럼 연회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 "감사자문위원회는 외부 추천과 공모를 통해 특혜를 배제하고 공정하게 선정했다"며 "자문내역이 있는 경우에 한해 내부 기준에 따라 낮은 수준의 자문료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상임감사가 한국행정학회 운영이사를 역임한 것은 2015년으로 이미 상당한 시간이 경과해 이해충돌 소지가 없으며 학연 등 일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이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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