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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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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하는 경우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집권하게 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 상황 등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8일 이코노미스트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응답자 중 68%는 해리스보다 트럼프 집권 시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기 전인 지난 7월 WSJ의 동일 조사에서 56%가 나왔던 것보다 더 증가한 수치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캘리포니아 루터대의 경제연구·예측센터 소장 댄 해밀턴은 "두 후보 모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집권 시에 더 빠른 물가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해밀턴은 "7월 이후 트럼프가 해리스보다 훨씬 더 자유무역에 반대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부터 수입품에 대해 10~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이전에는 10%의 관세 부과만 언급했었다. 또 트럼프는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말하고 있다.

지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부과된 관세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관세는 수입업체나 소비자에게 비용·가격 상승으로 전가돼 관련 산업에 타격을 입히는 경우가 많았다고 WSJ는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의 수석 고문 브라이언 휴즈는 "그때(트럼프 1기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정책은 성장을 촉진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미국 제조업에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며, 다른 국가에 유리한 편향된 정책으로부터 우리 근로자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트럼프가 내놓은 정책들이 해리스의 정책보다 연방 재정적자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또한 7월 조사 결과의 51%에서 증가한 것이다.

트럼프는 최근 몇 주 간 선거 유세에서 사회보장소득과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세금을 없애고 해외 거주 미국 시민에 대한 세금을 낮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민자 추방과 이민법 단속을 강화해 미국에서 일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들의 수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초당파 비영리기구 '책임 있는 연방 예산 위원회'(CRFB)는 트럼프의 정책이 향후 10년 간 연방 예산 적자를 7조5000억 달러까지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해리스 당선 시 예상되는 수치의 두 배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재정 적자 증가는 결국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1%는 해리스 당선 시보다 트럼프 당선 시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제 성장과 관련해선 두 후보 간 차이가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45%는 해리스 집권 시 경제가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고, 37%는 트럼프 집권 시 경제가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18%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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