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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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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으로 불리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던 신축 아파트 상승세가 잦아드는 사이 상대적으로 소외당하던 재건축 아파트 인기가 오르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서울의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은 9월 넷째 주(23일 기준) 0.25% 같은 기간 20년 초과 구축 아파트는 0.13%였다.

하지만 2주 뒤인 10월 첫째 주(7일 기준) 신축 아파트 가격 오름폭은 0.07%로 그 폭이 급격히 축소된 반면, 20년 초과 아파트는 0.11%로 상대적으로 견조해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와 강동구 등 동남권을 놓고 보면 재건축 아파트가 부상하는 모습이다.

서울 동남권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9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0.12%에서 10월 첫째 주 0.08%로 0.04%포인트(p) 내릴 때, 20년 초과 아파트는 같은 기간 0.17%에서 0.20%로 도리어 오름폭이 확대됐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5층)는 지난 4일 29억48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열흘 전 같은 단지에서 거래된 것보다 70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08㎡(9층)도 직전보다 3억8000만원 오른 50억5000만원에 지난달 30일 거래됐다. 서남권인 양천구 목동6단지 전용 115㎡는 지난달 26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처럼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 대출 규제에도 재건축 단지의 오름세가 견조한 것은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의 강남권 '똘똘한 한 채' 갈아타기 영향으로 풀이된다.

8·8 공급 확대 대책으로 정비사업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하는 등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완화된 데다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추진도 재건축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게 하는 요소다.

다만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포함한 동북권은 같은 기간 5년 이하 신축(0.09→0.01%), 20년 초과(0.10→0.08%) 단지 모두 가격 오름폭이 작고 거래량도 적어 서울 내에서도 가격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내 집 마련을 하는 실수요자 3040세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지금은 갭투자보다는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시장을 이끄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재건축 단지 가격이 그동안 덜 올랐다가 1기 신도시 재건축의 영향으로 함께 오르고 있다"면서도 "공사비 상승세가 약해지고 고금리가 완화되긴 했지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가 살아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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