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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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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항=뉴시스]이승주 여동준 손차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국정감사가 진행된 17일에는 한국가스공사의 14조원 넘는 미수금과 석유공사의 대왕고래 프로젝트 의혹에 집중됐다.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 석유공사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울산 석유공사 본사에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12곳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석유공사 외에도 막대한 미수금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한국에너지공단·한국에너지재단·한국지역난방공사·강원랜드·대한석탄공사·한국가스기술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석유관리원·한국광해광업공단 등 11곳도 함께 감사를 받았다.

하지만 질의는 대부분 석유공사에 집중됐다. 오전 질의한 의원 13명 중 석유공사에 질의를 하지 않은 의원은 단 1명에 불과했다.

◆가스公 미수금 15조·회사채 25조…"자체해결 어려워"

가스공사는 15조원에 달하는 미수금과 25조원이 넘는 회사채로 지적을 받았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미수금 총액은 연말이면 14조원 이상이 될 것 같다"며 "처음 기본설계부터 단 1원의 수익도 붙이지 않고 있어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재정상태에 대한 지적에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미수금이 잘 아시다시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 가격이 200% 상승해 (일어났다)"며 "정부와 협의하고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스공사가 자체적으로 많은 규모의 미수금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가스 요금을 통해서 미수금을 회수하는 구조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2분기 기준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13조7496억원으로 기록한 바 있다.




◆동해가스, 국부유출 우려에…"해외투자 비율 50%↓"

석유가스는 연말 시추를 앞둔 동해 가스전 프로젝트에 집중됐다. 앞서 거론됐던 의혹 제기와 해명이 반복됐다. 석유공사는 투자자문사에 S&P Global(에스앤피 글로벌)을 최종 선정하고 해외투자사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에 국부 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심해 개발 운영과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개발과 생산 부분에서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부터 해외 메이저 투자사와 리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투자 비율을 50%보다 낮거나 그 정도 수준으로 구상 중"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비율을 (결정한 건 아니지만) 석유공사를 최대 소유자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개토 프로젝트도 강조했다. 지난 2022년부터 착수한 광개토 프로젝트를 통해 정부는 지난해 동해 심해에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했으며, 그중 하나의 유망구조인 대왕고래를 연말 시추한다.

김 사장은 "해외자원개발은 자원 안보와 국제 협력 공조를 위해 수익성이 높고 국가 비상시 도입이 용이한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량을 확보해 자원 안보와 재무적 성과를 창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 비축 사업과 관련해선 산유국 국영 석유사와의 협력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정부 석유비축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산유국 국영 석유사와 신(新) 국제 공동 비축을 추진해 전략적 비축목표 달성과 경제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며 "에너지 허브 사업을 통해 역내 석유 물동량을 확대해 다층적 석유 안보 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협조 질책하자 석유公 "자료 양이 32년치"

국감이 시작되는 내내 자료 요청에 비협조적인 석유공사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이에 김동섭 사장은 "요청한 자료 양이 551건이다. 해당 부서에서 수용할 수 있는 평균에 32년 4개월치가 들어왔다"며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소수의 심해 담당자들이 6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심야작업을 하고 있다"며 "자료를 프린트 한다면 빌딩의 7~10층이 넘는다. 그 자료를 일일이 다 검토한다"고 토로했다.

중간에 김 사장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이철규 위원장은 "질문의 의미를 이해하고 답변해 달라"고 지적했다. 중간마다 헛웃음을 짓는 김 사장을 향해 "웃지 마세요"라는 고성이 나올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격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yeodj@newsis.com, char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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