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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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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올해 1~9월 평균 여성 임금근로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통계작성을 시작한 1963년 이후 남성 임금근로자가 7배 증가하는 동안, 여성 임금근로자 수는 무려 18배 늘어난 영향입니다. 지난 9월 고용동향 기준으로 보면 여성 임금근로자 수는 남성의 86%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남성과의 임금격차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왜일까요.

가장 최근 통계인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여성 임금근로자는 1028만9000명으로 남성 임금근로자(1190만1000명으로)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5~11월에도 1000만명 이상 숫자를 기록했지만, 연간 통계는 997만6000명에 그쳤습니다. 남은 기간 여성 임금근로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지 않는다면, 연간 1000만명을 넘어서는 첫해가 되는 셈입니다.

현재 통계청의 취업자 개념에는 회사에 고용된 근로자뿐 아니라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고용의 양' 뿐만 아니라 '고용의 형태' 또한 담고 있죠.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취업자의 구성 통계 역시 바뀌어왔습니다.


통계 집계 첫해인 1963년 전체 취업자 수 756만3000명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68.5%에 달했습니다. 70%의 국민이 자영업을 하거나 무급가족종사자였던 셈이죠. 타인에게 고용이 돼 임금을 받는 임금근로자의 경우는 31.5%에 그쳤습니다.

1983년까지도 비임금근로자(733만5000명)가 임금근로자(717만명)보다 많았습니다. 임금근로자는 1963년 238만3000명에서 3배 폭풍 증가하는 동안, 비임금근로자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1984년 임금근로자가 763만1000명으로 늘어나고 비임금근로자는 679만8000명으로 줄어들면서 이 둘은 역전됩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1977년에, 여성은 이로부터 10년 뒤인 1987년에야 비로소 임금근로자 수가 비임금근로자를 넘어섭니다.

작년 기준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80.0%로 비임금근로자 20.0%의 4배에 달합니다. 여성 취업자 다섯 명 중 네 명은 고용되어 일하고 있다는 의미죠. 이는 남성 취업자의 임금근로자 비중(74.3%)을 상회합니다.

양적인 측면에서 여성과 남성의 고용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듯합니다. 하지만 질적인 측면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우섭 고용안정성으로 봅시다. 통계청은 현재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고용계약기간을 설정하지 않고 소정의 채용절차에 의해 입사해 인사관리 규정을 적용받는 경우를 상용근로자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정규직, 무기계약직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반면 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이상~1년 미만 이거나 1년 미만의 사업 필요에 의해 고용된 경우는 임시근로자, 고용기간이 1개월 미만이면서 매일매일 고용돼 일급 또는 일당제 급여를 받는 사람은 일용근로자로 분류합니다. 비정규직이 여기에 해당하겠죠.

종사상 지위로 본다면 상용근로자, 임시근로자, 일용근로자 순으로 고용안정성이 보장됩니다.

지난 9월 기준 남성 임금근로자 가운데 78.7%는 상용근로자였고 15.9%는 임시근로자, 5.4%는 일용근로자였습니다. 반면 여성의 상용근로자 비중은 67.7%으로 남성에 비해 10%포인트(p) 이상 낮은 반면 임시근로자 비중은 29.7%로 15%p 가까이 높았습니다.

근로형태 차이는 임금 격차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작년 8월 기준 임금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300만7000원이었는데, 정규직이 362만3000원으로 비정규직 195만7000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비정규직에 더 많이 종사하는 여성들의 임금이 더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해 성별 임금근로자 일자리 분포도 한번 살펴봤습니다. 올해 1~9월 평균 여성 임금근로자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3.1%)이었습니다. 그 뒤로 제조업(11.0%), 도매 및 소매업(10.5%), 교육 서비스업(10.3%), 숙박 및 음식점업(9.4%) 순이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24.3%는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도매 및 소매업(9.0%), 건설업(8.7%),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7%), 운수 및 창고업(6.4%), 정보통신업(5.5%)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종사하는 산업이 분리된 가운데 산업별 임금이 큰 차이를 보입니다. 통계청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통계를 보면 지난 2022년 평균 소득은 353만원이었습니다. 남성 4명 중 1명 꼴로 일하는 제조업 평균소득은 454만원으로 평균을 100만원 이상 상회하지만, 여성 임금근로자의 같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47만원에 그쳤습니다. 특히 여성 10명 중 1명 꼴로 숙박 및 음식점업의 평균 임금은 전 산업에서 가장 낮은 162만원에 그쳤습니다.

이같은 성별에 따른 업종 분리는 남녀 임금격차로 이어집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1.2% 수준 OECD 통계 상 관련 수치가 있는 36개 회원국 중 1위였습니다. OECD 회원국 평균(11.4%)의 2.7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난 만큼 이제 여성의 고용 질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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