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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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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인천 남동구 등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수억원씩 떨어지며 하락세가 심화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11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해 전주(0.05%)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그러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벌써 내림세로 접어든 곳도 있었다. 조사대상 지역 중에서는 인천 남동구(-0.03%→-0.10%)와 경기 이천(-0.08%→-0.10%)의 하락 폭이 가장 크게 심화됐다.

이어 경기에선 오산(-0.06%), 용인 처인구(-0.05%) 평택(-0.03%), 고양 일산서구(-0.03%), 동두천(-0.01%), 의정부(-0.01%)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에선 중구(-0.02%), 미추홀(-0.01%), 연수(-0.01%)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논현동 '인천논현힐스테이트' 전용 145㎡은 지난달 24일 7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10억5000만원) 대비 3억5000만원 하락했다. 인근 '논현파크포레'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27일 3억85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7억원) 대비 3억2000만원 떨어지며 사실상 반토막(-45%)이 났다.

또 경기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현대성우오스타 2단지' 전용 122㎡도 지난달 22일 6억원에 손바뀜돼 최고가(7억9900만원) 대비 2억원 가까이 집값이 떨어졌고, 이천시 증포동 '증포한솔솔파크 1차' 전용 84㎡의 경우 지난 8일 3억38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4억1000만원)에 비해 7200만원 값이 하락했다.

이는 최근 급격한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시장이 일시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울 역시 중심지와 외곽지의 격차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구(0.18%), 서초·성동구(0.14%), 용산구(0.11%) 등은 서울 평균(0.07%)을 넘었지만, 강북·도봉·구로구 등은 0.02%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KB부동산이 조사한 5분위 매매평균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5분위배율은 5.4배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배율은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중심지와 외곽지의 집값 격차를 보여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맞벌이 수요층이 두꺼운 도심이나 인근 고가주택 밀집 지역은 오름세를 보이지만 외곽지역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되레 하락하고 있다"며 "불황이 깊어지면 도심(노른자위)보다는 외곽이나 교외(흰자위)가 더 빨리, 더 오랫동안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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