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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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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행정부 재무 장관 인사를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후보자 경쟁에 대한 유수 언론사들의 평가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8일(현지시각) '트럼프의 재무부 장관 후보 4명에 대한 웹상의 가장 날카로운 분석'이란 제하 기사를 통해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액시오스 등이 내놓은 주요 논평을 정리해 보도했다.

현재 차기 행정부의 재무 장관 유력 후보로는 스콧 베센트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와 하워드 러트닉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가 거론된다.

아울러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 이사와 마크 로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CEO도 물망에 올랐다.

◆AP통신 "재무부 장관 지명, 트럼프 관세 계획에 대한 구체적 징후 제공"

AP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누구를 재무 장관으로 지명할지가 미국 화폐에 누구의 이름을 새겨넣을지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내각 인사들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그가 새 행정부에서 수입 관세를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 "트럼프는 로언에게 깊은 인상 받아"

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그의 측근들에게 "로언(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CEO)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언은 글로벌 4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를 공동 창립하고 해당 기업을 7339억 달러(약 1021조750억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이 같은 능력이 부와 지위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향과 들어맞는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다만 NYT는 로언이 현재 아폴로에서 계속 CEO로 일하고 있어, 그가 공적인 역할을 맡고 싶어 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NYT는 워시도 트럼프 당선인이 눈여겨보는 주요 후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1기 집권 때인 2017년 워시(연준 전 이사)를 연준 의장으로 고려했으나,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이 같은 결정을 후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누가 (재무 장관 발탁에) 고개를 끄덕이든지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선거 공약인 새로운 관세에 대한 고집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악시오스 공동창립자 "트럼프, 혈통 좋아하고 시장에 집착…워시가 1순위인 이유"

마이크 앨런 액시오스 공동창립자는 CNBC에 출연해 워시를 재무장관 후보 1순위로 꼽았다. 워시가 연준 이사 출신이자 시장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앨런은 "워시와 로언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NYT가 러트닉과 베센트 사이에 '칼싸움'이라고 부르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무 장관직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시장을 안심시키는 능력이 최우선"이라며 "트럼프는 혈통을 좋아하고 시장에 집착하는데, 그게 내가 케빈 워시를 매우 강력한 후보로 보는 이유"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연소 연준 이사였고, 시장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며 "재무장관 물망에 오른 일부에게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자리가 제안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 "트럼프의 정권 인수위원회 의장, 하워드 러트닉"

이코노미스트는 러트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겸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유력 재무장관으로 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기부자였던 러트닉은 현재 정권 인수위를 관리하고 있으며, 취임식(내년 1월20일) 전까지 약 4000개의 정부 직책을 채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자신을 '사람들에게 중독됐다'고 묘사한 사람으로서는 완벽한 역할이며, 그 대가로 재무부 장관직을 보상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러트닉의 가장 인상적인 재능은 직원들에게 사명감을 불어넣는 능력"이라며 "이는 직원의 자질과 사명 자체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재무장관 후보직 경쟁, 시장에 불안 가중…시장 안심시키는 능력 필요"

CNBC는 현재 재무 장관을 둘러싼 싸움은 시장에 불안감 가중시킨다고 지적헀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내각 인선이 빠르게 정해지고 있는 가운데, 재무장관 후보 자리는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어 시장에 불안감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월가 투자사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를 내어 "재무부 인선에 대한 우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계획에 대해 보다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신호만큼이나 지난 14~15일 시장 약세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평했다.

WSJ 편집위원회는 현재 세계 외환 시장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폭발은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재무 장관의 대처 능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상화폐 등 새로운 금융 투자 통로가 생기면서 규제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러한 시장에 대한 정치적 통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언해 위험 요인이 잠복해있다고 짚었다.

WSJ는 "어딘가에서 폭발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며, 재무 장관은 시장을 안심시키는 방식으로 여파를 처리할 경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 후보로 다양한 괴짜(kook)와 사기꾼들이 지명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공화당 상원의원은 자격 없는 후보를 거부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국가에 명예로운 일이고 명백히 그들의 이익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위직에서의 무능함은 그들의 의제를 방해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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