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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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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수도권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 대출규제 여파로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잔금 대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추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준공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4% 상승했다. 이는 20년 초과 아파트값 상승률(0.26%)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수도권 내 준공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값 상승폭은 지난 4월(0.02%)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최대 1.23%(8월)의 오름세를 보이며 꾸준히 준공 20년 이상의 구축 아파트값 상승률을 앞질렀으나 6개월 만에 이러한 기세가 다시 꺾인 것이다.

심지어 이는 같은 수도권 내 ▲5년 초과~10년 이하(0.30%) ▲10년 초과~15년 이하(0.31%) ▲15년 초과~20년 이하(0.29%) 아파트의 상승률보다도 모두 낮았다.

이는 최근 정부의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가산금리 상승 등 대출 규제로 신축 아파트 실수요자들의 잔금 대출 통로가 막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는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입주를 미루는 분양계약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입주율을 조사한 결과,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7.4%로 9월 대비 2.0%p 하락했다. 수도권은 82.5%에서 81.6%로 0.9%p 하락했고, 서울은 6.5%p(87.7%→81.2%) 하락했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가 30.9%로 가장 많았다.

수도권 소재 직장인 A씨는 "새 집에 입주하려면 올 12월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하루이틀 차이로 은행권에서 대출이 계속 막혀 2금융권까지 발품을 팔아야 했다"며 "계약금 및 중도금을 날리게 될까 두려워 결국 4.8%에 가까운 높은 금리로 잔금 대출을 받았는데 이자만 한달에 수백만원이 나올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일례로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역시 이달 입주를 앞두고 잔금대출 한도가 부족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해당 단지에 대해 책정했던 대출 한도(9500억원)보다 실제 전체 대출 규모(약 3조원 수준)가 더 컸기 때문이다.

주요 5대 은행은 모두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취급을 가까스로 확정했으나 4.64%~4.8%의 높은 금리로 주거비용의 부담이 커졌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인근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이들마저도 최근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취급을 백지화하는 등 잔금 대출 통로는 점점 막히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강도 높은 대출규제로 인해 신축 아파트 단지에 대한 분양·입주권 거래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9월 761건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지난 1월 991건에서 7월 1134건까지 늘었다가 8월(1106건)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정부의 강력한 주담대와 전세 대출 규제로 입주 잔금 마련과 기존 거주주택의 세입자확보가 어려워지는 문제점 등으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수도권지역 입주전망지수(109.2→101.9) 역시 전반적인 공급 부족 상태로 100을 상회하고는 있지만 전세자금대출과 잔금대출 등의 제한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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