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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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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다국적기업의 천국으로 불리는 아일랜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긴장하고 있다. 아일랜드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자국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리쇼어링 우려로 최대 100억 유로(약 14조6758억원)에 달하는 법인세 감소를 예상하고 있는 탓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는 총선거를 나흘 앞둔 25일(현지시각)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미국 기업 3곳이 우리나라를 떠나면 법인세에서 100억 유로가 손실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총리는 "이와 관련해 선수를 치는 것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 예측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경제가 노출돼 있는 위험 수준"이라면서 "일자리가 미국에 창출되고 이윤을 본국으로 가져오는 것을 포함해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때 말해온 정책을 추구하는데 진지하지 않는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세금 제도 덕에 아일랜드가 부유하게 살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흘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거론하며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행동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아일랜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생활비 위기에 했던 것처럼 대비하고 대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오는 29일 총선 결과로 총리직을 유지한다면 트럼프 당선인과 즉시 교섭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다국적기업 이탈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동시에 불이익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당선인 측과 조기 무역정상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9일 상무장관으로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인 하워드 러트닉 정권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명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미국을 희생해 아일랜드가 흑자를 내는 일은 말도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일랜드는 올해 미국과 무역 관계에서 상품수지 350억 유로(약 51조3629억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아일랜드 통계청은 지난 1~8월 대(對)미국 무역에서 수출품 규모를 455억 유로(약 66조7749억원)로, 수입품 규모를 110억 유로(약 16조1434억원)로 집계했다.

WSJ에 따르면 올해 아일랜드 예상 법인세 수입은 375억 유로(약 55조343억원)다. 아일랜드 법인세 중 60%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초거대 다국적기업 10군데에서 충당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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