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퍼펙트게임 놓친 LG 켈리…염경엽 감독 "인생투했다"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KBO리그 최초의 대기록인 퍼펙트 게임에 도전했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치켜세웠다.

켈리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완봉승을 거뒀다.

8회까지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던 켈리는 팀이 4-0으로 앞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KBO리그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퍼펙트 게임을 노렸다. 퍼펙트 게임은 선발투수가 안타, 볼넷 등을 포함해 단 1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승리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그러나 켈리는 9회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꿈의 기록에 도달하지 못했다.

26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켈리에 대해 "앞으로 좋아졌으면 한다. 그동안 계속 오락가락했는데 어제 인생 투구(인생 최고의 투구)를 했다"며 "어제 (퍼펙트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 야구가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상대 집중력이 떨어지게 타선이 점수를 조금 더 냈으면 (켈리의 도전이) 더 수월했을 것 같다.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9회 켈리의 퍼펙트 게임이 무산됐으나 염 감독은 투수를 바꾸지 않고 완봉승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염 감독은 "투구수 110개를 넘기지 않으려 했고, 무리할 생각은 없었다. 주자가 한 명 더 나가면 바꾸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켈리의 투구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염 감독은 "제구가 잘됐고 구속도 평소보다 3㎞ 정도 더 빨랐다. 구속이 상승하니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 각도가 훨씬 좋았다"며 "(9회)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고 포크볼을 던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