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만에 QS' 벤자민, 달라진 모습으로 9연패 탈출 견인

[인천=뉴시스]김주희 기자 = KT 위즈 웨스 벤자민(30)이 4경기 만에 웃었다.

벤자민은 2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하나를 포함해 안타 6개를 맞았지만 삼진 6개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4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벤자민은 팀의 11-4 승리와 함께 시즌 3승(2패)째도 수확했다.

부담이 큰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최근 9연패에 빠져 있었다.

연패를 끊는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벤자민도 최근 부진에 허덕였다.

지난달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3실점에 그친 뒤 20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⅓이닝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벤자민이 흔들리면서 KT의 연패도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10연패 위기 앞에서 벤자민은 다시 힘을 내 SSG 타선을 상대했다.

초반은 다소 불안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겼지만 3-0으로 앞선 2회 2사 후 한유섬에 우전 안타를 맞더니 후속 조형우에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4-2로 앞선 3회에도 1사 1루에서 최주환,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벤자민은 4회, 5회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SSG에 반격의 틈을 주지 않았다. 6회 1사 후엔 에레디아에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오태곤을 삼진, 한유섬을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해 SSG 타선을 잠재웠다.

벤자민이 버티자 KT 타선도 응답했다. KT는 1회 3점, 4회 4점을 몰아치는 등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 벤자민의 어깨를 더 가볍게 했다.

부진을 털어낸 벤자민과 함께 KT는 지난달 19일 SSG전 이후 11경기 만에 승리를 수확할 수 있었다.

연패의 시작이었던 지난달 20일 SSG전 패전 투수였던 벤자민이 연패를 끊은 이날 경기의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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