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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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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홈런을 친 후에 2군에서 같이 뛰던 후배들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제가 잘한 것을 보고 후배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홈런을 때려낸 최항(29)은 경기를 마친 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오지랖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면서도 전날까지 함께 뛰었던 2군 후배들을 독려하는 말이었다.

SSG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2로 승리를 거뒀다.

이틀 연속 KT를 꺾으며 이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친 SSG는 17승 10패를 기록, 이날 비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15승 9패)를 제치고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SSG 타선이 뜨거웠다.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몰아쳤다.

가장 돋보인 것은 이날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최항이었다. 최항은 1회 첫 타석에서 3점포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군에서 15경기 출전에 그친 최항은 올 시즌을 2군에서 출발했다. 줄곧 2군에 머물던 최항은 올해 퓨처스(2군)리그 15경기에서 타율 0.396, 10타점에 출루율 0.508, 장타율 0.500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최항은 올해 1군 경기 첫 타석에서 대포를 신고했다. SSG가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1, 2루의 찬스에서 상대 선발 보 슐서의 시속 149㎞짜리 직구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최항은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우전 안타를 날리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항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9회초 실책 때문이었다. 선발 1루수로 나선 최항은 9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김준태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2루로 송구하다 실책을 저질렀다.

최항은 "경기 마지막에 실수를 하는 바람에 (신)헌민이가 계속 던지게 만들었다. 짜증이 났다"고 자책했다.

1회 홈런이 나온 것은 반가웠다.

최항은 "아예 생각도 하지 못한 타구가 나왔다. 2군에서부터 중심에 정확히 맞추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2군에서도 못 쳤던 홈런을 여기서 쳤다"며 "준비하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타격감이 줄곧 좋았다는 최항은 "시범경기 때에도 결과가 안나온 것이지 스스로는 만족하고 있었다. 결과에 휘둘리지 말고, 계속 새로운 타석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자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생각했더니 2군에서도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최항이 홈런을 때려낸 후 그의 친형인 SSG 주전 3루수 최정이 흐뭇하게 웃는 모습이 중계에 잡혔다.

최항은 "형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긴장하지 말고, 이번에는 좀 보여주라고 격려해줬다"고 했다.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면서 최항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2군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이었다.

최항은 "홈런을 치고 나서 2군에서 함께 하던 코치님, 후배들이 생각이 많이 나더라. 홈런을 친 순간 뭔가 후련했다"며 "내가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1군에 왔고, 1군에서도 결과가 바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았다. 후배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2군에서 열심히 하고, 잘하고 있어도 쉽사리 기회가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보면 분위기가 처지고, 많이 지친다"며 "열심히 하면서도 내일을 생각하면서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갑자기 올라와서 이렇게 뛸 줄 몰랐다"며 "내가 오늘 좋은 결과를 내면서, 잘해서 1군에 올라오면 이런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재차 이날 맹타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항은 "나도 계속 잘할 수 있을지, 못할지 알 수 없다. 그저 2군에서부터 준비했던 것을 계속 해볼 생각"이라며 "지금 2군에 있는 선수들도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멀리 보지 않고, 계속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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